2026년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전망이다. OECD와 IMF 등 국제기구는 글로벌 성장률을 2.3~2.7%로 하향 조정하며, 무역 장벽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중 무역 휴전의 취약성, AI 투자 열풍의 양면성 등 9대 이슈가 경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26년은 회복력 테스트의 해"라며, 정책 실책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 트럼프의 관세 정책: 무역 성장 2.3%로 둔화
OECD는 2026년 글로벌 무역 성장률을 2025년 4.2%에서 2.3%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평균 수입 관세율은 16% 수준으로, ING은 중간선거를 앞둔 완화 시나리오(농산물 관세 인하처럼)나 대법원의 긴급권 남용 판결로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관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상승과 GDP 0.5%포인트 하락이 불가피하다.
2. 미중 무역 관계: 휴전 불안정, 희토류 제재 리스크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10월 부산) 후 12개월 휴전이 합의됐으나, 취약하다. 중국의 대두 구매 약속(3분의 1 이행)에도 불구하고, 12월 5일 미중 무역대표부·재무부와 허리펑 부총리 화상 회담에서 "상호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다짐했다. ING은 최악 시나리오로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반도체·자동차·국방 제품 가격 급등)를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했다. 세계 최대 경제권의 안정이 2026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열쇠다.
3. 지정학에 좌우되는 유가: 러시아 공급 차단 시 57달러 돌파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브렌트유 가격을 2026년 배럴당 55달러로 예측했으나, 지정학 리스크로 상승 여지가 크다. 러시아 생산(일 930만 배럴, 글로벌 9%)이 제재 강화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줄면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 G7의 러시아산 유박스 완전 금지(2026년 초 시행)에도 러시아의 우회 수출로 가격은 57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베네수엘라 제재와 이스라엘-가자 휴전 불안정도 변수다. 유가 하락 시 글로벌 소비 촉진, 상승 시 인플레이션 재점화가 예상된다.
4. 서구 재정 적자: 채권 시장 반란, 긴축 압박
미국 재정 적자가 6~7%로 장기화되며 채권 투자자들이 반발할 조짐이다. ING은 과도한 재정 지출과 인플레이션 복귀 시 신규 국채 발행에 대한 '투자자 반란'을 경고했다. 유럽도 프랑스 부채 위기가 확산될 수 있으며, 국방 지출 증가로 채권 수익률 급등이 예상된다. 중앙은행의 대규모 국채 매입 없이는 긴축 정책으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5. 트럼프의 1인당 2000달러 '관세 배당': 인플레이션 부스터
트럼프 대통령의 1억5000만 명 대상 2000달러 '관세 배당' 제안(11월 중순)이 중간선거 전략으로 부상했다. 코로나 시기 유사 지출처럼 소비를 자극하나, ING은 성장 효과가 약화되며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의 매파적 태도를 유발할 것으로 봤다. 60% 미국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지만, Fed 금리 인상으로 2026년 성장 둔화 위험이 따른다.
6. 유럽 소비자 지갑 열기: 저축률 하락, 성장 1.5% 가능
EU 소비자 신뢰지수(11월 -13.6포인트)가 바닥을 다지며, 유로존 가계 저축률이 15.4%로 상승했다. 에너지 위기 후 안정된 인플레이션(2%) 덕에 2026년 지출 증가가 예상된다. ING은 연금 정책 불확실성 해소 시 성장률 1.5%로 상향, ECB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유럽의 '소극적 소비'에서 '자유 지출'로의 전환이 글로벌 수요 회복의 불씨가 될 수 있다.
7. 중국 부동산 시장: 가격 하락 가속, 국내 수요 전환 저해
2025년 초 안정됐던 중국 부동산이 중반부터 재악화됐다. 가격 하락, 재고 증가, 투자 위축이 지속되며 반케(万科)처럼 채권 상환 유예 사례가 잇따른다. 베이징의 2024년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자율 조정론이 부상 중이다. 가계 자산 감소와 은행 자산 악화로 국내 수요 주도 성장 전환이 지연되며, 2026년 중국 GDP 성장률 4.5%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다.
8. AI 투자 열풍의 위험: 인프라 부족, '버블' 붕괴 시 리세션
AI가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 완화할 전망이지만,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2030년 미국 전력 10% 차지)가 에너지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ING은 이민 제한으로 인프라 인력 부족이 임금·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며 중앙은행 긴축을 유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AI '버블' 붕괴 시 테크주 폭락과 고소득층 소비 위축으로 리세션 위험이 크다. 유럽 영향은 제한적이다.
9.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가능성: 평화 시 에너지 가격 하락, 성장 촉진
2026년 러-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성공하면 영토 인정 등 난제 해결이 핵심이다. 낙관 시나리오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이 동유럽 신뢰를 높이고, 러시아산 석유 제재 해제로 에너지 가격 하락이 글로벌 소비를 자극한다. 유럽의 러시아 가스 재개 시 영향이 더 크며, 인플레이션 완화로 일부 중앙은행의 비둘기파 전환 가능. 그러나 약한 합의 시 불안정 지속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 글로벌 경제는 회복력과 취약성의 공존"이라며, 무역·지정학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성장 둔화 시 2.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책 유연성을 촉구했다.
-출처: ING,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