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무심코 반복하는 습관들이 건강한 노화를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실천하더라도, 잘못된 신발 착용, 헤드폰 과다 사용, 혀 위생 소홀 등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신체와 정신의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영국 벤든 헬스의 셰릴 리스고 박사와 영국 노인학회 회장 아밋 아로라 박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빠른 노화를 유발하는 8가지 습관과 이를 개선할 방법을 소개한다.
1. 걷기만 운동으로 삼기
문제점: 걷기는 심혈관 건강에 탁월하지만, 근력 운동을 소홀히 하면 근감소증(근육 손실)과 골밀도 저하로 이어져 낙상 위험이 높아진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2022)에 따르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 이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결책: 무거운 장바구니 들기, 정원 가꾸기,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 등 저항 운동을 추가하라. 언덕 오르기 같은 간단한 활동도 근육을 강화해 노화를 늦춘다.
2. 매일 같은 크로스워드 퍼즐 풀기
문제점: 익숙한 크로스워드나 스도쿠는 더 이상 뇌를 자극하지 않아 인지 기능이 정체된다. 행동 뇌 연구 저널은 새로운 뉴런이 “도전적인 학습 경험” 없이는 사멸한다고 밝혔다.
해결책: 더 어려운 퍼즐로 바꾸거나, 악기 연주, 새로운 언어 학습 등 다양한 지적 활동으로 뇌를 자극해 창의성과 사고 속도를 유지하라.
3. 맞지 않는 신발 착용
문제점: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나 지지력이 약한 슬리퍼는 발 문제를 일으키고 낙상 및 골절 위험을 높인다. 노인 정형외과 저널은 부적합한 신발이 발 건강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해결책: 낮은 굽, 넓은 발볼, 미끄럼 방지 밑창이 있는 지지력 좋은 신발을 선택해 이동성과 전반적인 건강을 지키자.
4. 헤드폰 과다 사용
문제점: 장시간 헤드폰 사용은 청력 손실, 이명,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 2022년 연구에 따르면 개인 오디오 기기 사용으로 젊은 층의 청력 손실이 증가했으며, WHO는 12~35세 10억 명 이상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해결책: 볼륨을 낮추고, 자주 휴식을 취해 청력 손상을 최소화하라.
5. 병뚜껑 여는 일을 남에게 맡기기
문제점: 잼 병뚜껑 여는 일을 피하면 악력이 약해진다. 캘리포니아대 연구는 악력 저하가 치매,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해결책: 장바구니 들기, 반복적인 벤치 프레스,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악력을 강화하라. 관절염이 있다면 가볍게 시작해 점차 늘려가자.
6. 커튼을 항상 치고 있기
문제점: 햇빛을 차단하면 심혈관 건강, 면역력,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광화학 및 광생물학 저널은 적절한 햇빛 노출이 혈압과 심장병 위험을 낮춘다고 밝혔다.
해결책: 커튼을 열어 자연광을 적절히 받아 신체와 정신 건강을 증진하되, 자외선 차단도 병행하라.
7. 맑은 날에만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문제점: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도 자외선은 피부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해 주름과 색소 침착을 유발하며, 백내장 위험도 높인다. WHO는 전 세계 백내장 실명 사례의 10%가 자외선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해결책: 매일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UV 400 선글라스를 착용해 피부와 눈을 보호하라.
8. 혀 위생 소홀히 하기
문제점: 혀를 청소하지 않으면 박테리아와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구취, 잇몸 질환,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한다. 아로라 박사는 잇몸 질환이 심혈관 문제와도 연관 있다고 경고한다.
해결책: 칫솔이나 워터 플로서로 매일 혀를 청소해 구강 위생을 유지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지키자.
리스고 박사는 “사소한 습관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작은 변화를 통해 노화를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로라 박사 역시 “예방이 가장 강력한 건강 전략”이라며 일상 속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다.
이들 습관을 점검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실천한다면, 더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Tele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