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경제 심장' 호치민과 남부 곡창지대인 메콩델타를 관통해 최남단 까마우까지 잇는 초대형 철도 건설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지 중견 그룹인 CT그룹이 총 120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의 민관협력(PPP) 투자안을 내놓으면서, 동남 지역의 물류 지도가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 호치민서 까마우까지 '쾌속 주행'... 시속 350km 옵션도 포함
26일 베트남 건설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CT그룹은 최근 정부에 호치민~껀터~까마우를 잇는 280km 길이의 복선 전철 건설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노선은 호치민의 신도심 투티엠역에서 출발해 동탑, 빈롱, 껀토 등을 거쳐 까마우의 닷무이역까지 연결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CT그룹이 제안한 기본 설계 속도는 시속 200~250km이나, 향후 시속 300~350km까지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노선이 완공되면 현재 자동차로 4시간 넘게 걸리는 호치민~까마우 구간이 1~2시간대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 '황금 노선' 선점 경쟁... 120억 달러 재원은 어떻게?
이번 사업은 규모만큼이나 재원 조달 방식도 파격적이다. CT그룹은 총투자액 약 120억 달러 중 20%를 자체 자본과 국제 파트너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80%는 국가 예산 및 중기 공공투자 계획을 통해 확보하는 PPP 방식을 제안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역세권 개발(TOD) 모델'이다. CT그룹은 철도역 주변 800헥타르(ha)에 달하는 토지를 개발해 발생하는 수익의 75%를 프로젝트 재원으로 환원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철도설계공사(CRDC), 중국전력건설공사 등 글로벌 대형 파트너들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 "2030년 이전 착공" 정부도 긍정적... 메콩델타 '물류 혁명'
베트남 건설부는 이번 제안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이다. 건설부 관계자는 "껀토~까마우 노선은 이미 2050년 비전을 담은 국가 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핵심 사업"이라며 "투자자와 세부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일정을 마련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 산하 미투안 프로젝트 관리위원회도 1단계 구간(호치민~껀토)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1단계 구간은 2030년 이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경제 전문가는 "이 철도가 완공되면 메콩델타의 농수산물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베트남 남부 경제권 전체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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