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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베트남 사랑] 달랏에 머물며 행복의 소리를 듣다

최영숙 박사 부부, 베트남 장애아동 위해 모든 것 포기… "장애아동도 음악 들을 수 있어"

8월 쏟아지는 비 속에서 쓴맛 나는 커피를 마시며 하얀 계곡을 바라보는 최영숙 박사의 눈빛에는 달랏의 꽃과 안개 속에서 행복의 목소리를 듣는 결의가 서려 있다. 한국 대구대 특수교육학과 교수직을 포기하고 베트남 달랏으로 이주한 최영숙 박사(전 대구대 교수)는 장애아동 교육에 평생을 바치기로 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남편 권장수 씨와 함께 수십억 동을 투자하며 현지 장애아동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영숙 박사는 대구대 특수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 부총장 임명 준비 단계에 있었으나, 2007년 베트남 방문 후 모든 것을 바꿨다. 람동성 교육훈련부와 달랏 농아학교, 지적장애아동학교 교장단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교육 환경의 열악함을 목격한 것이 계기였다. "시설 부족, 전문 커리큘럼 부재,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내 인생의 모든 결정을 바꿔놓았다"고 최 박사는 회상했다.

 

 

그녀의 결심에 남편 권장수 씨(한국 자동차 사업가)도 동참했다. 성공적인 사업을 접고 2009년 중반 베트남으로 이주한 권 씨는 "아내가 불우아동 돕는 의미 있는 일을 원한다고 하자,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 많은 이들이 이상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항상 함께해야 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퇴직금과 연금을 털어 교재, 교구, 학용품 수십 상자를 가져왔으며, 농아학교에 보관 공간이 부족해 집을 빌려 창고로 사용했다.

 

한국에서 장애아동 교육에 평생을 바친 최 박사는 정부로부터 교육 우수 개인상을 받을 만큼 인정받았다. "50세가 되면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 고민했다. 1995년 일본 유학 시 영국 교사가 일본 농아아동을 위해 헌신한 사례와, 미국 의학자 로제타 셔우드 홀이 한국 장애인 교육에 44년을 바친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 길을 따르고 싶었다"고 최 박사는 설명했다.

 

현지에서 최 박사는 춤, 노래, 그림, 수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이들과 소통한다. "비누, 차, 케이크, 꽃 만들기를 가르치고, 그 과정을 녹화해 아이들이 자신을 보며 반응하게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만든 제품은 한국 기업과 지인들에게 판매되며,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권 씨는 전문 지식이 없었음에도 매일 8시간 베트남어를 공부해 통역사가 됐다. "아내도 베트남어를 할 수 있지만, 내가 더 잘하니 자연스럽게 통역을 맡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 박사는 "농아아동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1998년 한국에서 "3세 미만 농아아동이 조기 개입으로 듣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비웃었으나, 지금은 한국에서 80% 성공률을 보이는 표준 방법이 됐다. "베트남 부모들은 장애아동과 시간을 적게 보내고, 교사들도 특수교육 훈련이 부족하다. 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부는 람동성과 베트남 장애아동을 위해 수십억 동을 썼으며, 한국 지식인과 기업인들의 약속을 담은 노트북을 '비밀 무기'로 삼고 있다. 최 박사는 "내가 가르친 교사와 아이들이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며 달랏을 '열정의 마지막 정착지'로 여긴다.

 

람동성 교육훈련부 전 국장인 응우옌쑤안응옥 공로교사는 "최 박사의 사랑은 어머니처럼 헌신적이다. 책임감과 헌신이 비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람동 교육 분야와 학습 및 재능 증진 활동에 헌신하는 최 박사와 그의 남편은 외딴 지역 교육과 특수 교육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든든한 동반자이다. 어떤 의무도 없지만, 최 박사가 이 땅에 기여한 바는 모두의 존경을 받을 만하다. 람동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최 박사님의 학습 및 재능 증진 활동에 대한 탁월한 공헌을 기려 수여한 공로증서는 그 증거다.

-람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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