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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제] 캄보디아서 80명 한국인 '실종'…직업 사기·감금 범죄 급증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로 입국한 한국인 80명이 행방불명 상태로, 감금이나 온라인 사기 센터 강제 노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 외교부는 14일 이들 대부분의 안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대학생이 납치·고문당해 사망한 사건으로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8개월간 330건 신고…80명 안전 미확인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브리핑에서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온라인 사기 및 납치 관련 신고가 33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은 캄보디아 현지 개인이나 한국 내 가족·지인으로부터 접수됐으며, 8월 기준 대부분 사건이 종결됐다.

 

종결 사례는 현지 경찰의 범인 검거, 피해자 탈출, 또는 가족과의 연락 재개 등으로 안전이 확인된 경우다. 그러나 관계자는 “80명에 대해서는 아직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숫자는 중복 신고를 제외한 초기 추정치로, 경찰청과 교차 검증 중이다. 경찰청은 작년부터 접수된 143건 중 52건이 미해결이라고 밝혔다.

 

납치 건수는 급증세다. 2023년 21건이던 것이 2024년 221건으로 10배 늘었고, 올해 8월까지 15배 증가했다. 국회 청문회에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통제 불능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고문 사망 사건, 국내 충격…피해자 유인 수법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한국 대학생이 현지 범죄 조직에 납치·고문당해 사망한 사건이 10월 초 공개되며 한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피해자가 7월 중순 입국한 후 발생했다고 밝히며, 2명의 추가 용의자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 대사관과 협력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생존자 및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통역·데이터 입력·SNS 관리’ 등 고임금 일자리 제의에 속아 캄보디아로 유인된다. 항공비·숙식 제공을 미끼로 한 후 현지 도착 즉시 감금, 온라인 사기나 갈취 활동에 강제 동원된다. 그러나 외교부는 “모든 실종자가 피해자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7월과 9월 캄보디아 경찰의 사기 센터 급습에서 90명의 한국인이 체포됐으며, 이 중 60명 이상이 여전히 현지 구금 중이다. 이들은 추방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일부는 귀국해 한국에서 조사·기소될 예정이다. 서울은 프놈펜과 송환 협의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 vs 용의자' 경계 모호…경찰 협력 미흡

 

외교부 관계자는 “용의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모호해 추가 정보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14일 경찰은 30대 남성의 실종 사건을 새로 조사 중으로, 이 사람은 8월 22일 캄보디아 도착 3일 만에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한국 국가경찰청 권한청장은 13일 “캄보디아와의 경찰 협력이 동남아 다른 국가만큼 원활하지 않다”며 외교부·관계 부처와 협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李在明)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캄보디아 납치 사건이 한국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숫자가 적지 않으며, 가족·지인·이웃의 안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부는 시민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즉시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15일 2차 외교부 장관보 주도로 공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김남준(金南俊) 대변인은 “캄보디아 여행 경보 수준 상향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응 강화 촉구…ODA 4,000억 원 레버리지 검토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강경 대응을 요구하며, 캄보디아에 대한 공적 개발 원조(ODA)를 압박 카드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의 2025년 캄보디아 ODA 규모는 약 4,000억 원(2억 9,000만 달러)으로, 주요 수혜국 중 하나다. 일부는 “국민 보호를 위한 군사 조치 검토”까지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인 해외 범죄 피해 증가를 상기시키며, 정부의 외교·안전 정책 재검토를 촉발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여행 시 사기 주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시민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VN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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