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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베트남의 다재다능한 아이콘: 호응옥하, 똑띠엔, 찌푸, 새로운 스타의 전형을 만들다

급변하는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이 세 여성은 단순히 노래만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개인 브랜딩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티스트가 유명해질수록 쌓아온 명성, 이미지, 그리고 커리어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진다. 어떤 이들은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적인 자유를 포기하기도 한다. 

 

급변하는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수, 배우, 모델, MC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다.

 

호응옥하, 똑띠엔, 찌푸와 같은 이름들은 뛰어난 가창력만으로는 더 이상 성공을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는 다차원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베테랑 언론인이자 공연 전문가인 꽝찌는 비엣남넷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티스트에 대한 개념을 재고해야 한다. 아티스트는 더 이상 단순히 가수나 배우가 아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다기능 크리에이터이자 이미지 설계자, 브랜드 관리자이다. 그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이다."라고 말했다.

 

호응옥하, 베트남 ‘엔터테이너 제국’의 설계자

 

가수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호 응옥 하(Ho Ngoc Ha·40)는 이미 베트남 연예계를 넘어 ‘럭셔리 생태계’를 구축한 제국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노래는 그녀 왕국의 입구일 뿐이다. 고가의 뮤직비디오, 패션쇼 무대, TV 예능, 화장품 브랜드까지. 호 응옥 하는 20년 넘게 단 한 번도 ‘고급스러움’이라는 이미지를 흔들린 적 없이 지켜왔다. 대중은 그녀의 노래를 듣기 전에 먼저 그녀가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한다.

 

지난해 7월 그녀는 ‘베트남 기록원’으로부터 “단일 프랜차이즈로 가장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보유한 아티스트”라는 기록증을 받았다. 2009년부터 이어진 Love Songs 시리즈만 놓고 봐도 라이브·프라이빗 쇼 11회, 정규 앨범 4장, 다큐멘터리 1편, 라이브쇼 DVD 3편, 스튜디오 라이브 세션 10회에 달한다. 한 명의 가수가 16년간 하나의 테마로 이토록 방대한 세계를 만든 사례는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평론가 꽝찌(Quang Chi)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녀의 진짜 무기는 성량이나 음역대가 아니다. 시대와 무대마다 자신의 매력을 재조합해 관객의 감정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장기 브랜딩 전략이다.”

 

무대 밖에서도 그녀의 확장은 멈추지 않는다. 2019년 론칭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 M.O.I 화장품은 매년 신제품을 쏟아내며 베트남 프리미엄 뷰티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650만 명, 틱톡 800만 명을 거느린 채 그녀는 여전히 ‘닿을 듯 닿지 않는’ 럭셔리 아이콘을 유지하면서도 대중과 스스럼없이 소통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호응옥 하는 노래를 파는 것이 아니라 ‘꿈’과 ‘동경’을 판다”며 “그녀를 따라 하고 싶다는 욕망 자체가 곧 그녀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가수, 모델, 사업가, 인플루언서. 호응옥 하는 더 이상 직함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다. 그녀는 베트남 연예계 최초의 ‘럭셔리 생태계 건축가이자, 살아있는 ‘엔터테인먼트 제국’ 그 자체다.

 

뚝띠엔, ‘재탄생의 달인’… 한 번 죽고 두 번 뜨다

 

호응옥하가 빈 땅에 궁전을 지었다면, 뚝띠엔(Toóc Tiên·35)은 폐허가 된 자신을 완전히 허물고 새로 태어났다.

 

베트남 연예계에서 ‘성공적 리브랜딩’ 교과서로 통하는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0년대 초, 파리 유학 후 귀국했던 그녀는 한때 ‘옛날 가수’ 취급을 받았다. 시장은 이미 그녀를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 리얼리티 쇼 <The Remix>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강렬한 비주얼, 과감한 퍼포먼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뚝띠엔’이라는 메시지가 통했다.

 

평론가 꽝찌는 “뚝띠엔은 목소리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빨리 깨달았다. 그래서 자신의 외모와 미디어 장악력을 무기로 삼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재탄생했다”고 평가했다.

 

2024년 중국 서바이벌 <승풍파랑적자자4>(Sisters Who Make Waves) 출연은 결정은 도박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대표로 결승까지 오르며 전 아시아에 얼굴을 알렸다. 그 여세를 몰아 2025년 들어 그녀의 행보는 더욱 거침없다.

 

1월, 동남아 최대 e스포츠 대회 공식 테마곡 〈Bite Marks〉를 부른 첫 베트남 가수로 초청받았다. 4월에는 리얼리티 <All-Round Trainee>에 수빈·케이 트란과 함께 유일한 여성 프로듀서로 합류, 차세대 아이돌을 직접 키우는 멘토로 나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그녀가 스스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자처한다는 점이다. 뮤직비디오 무드보드부터 조명, 의상, 카메라 앵글까지 모든 시각 요소를 직접 챙긴다. 한 스태프는 “촬영 현장에서 뚝띠엔이 없으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다”며 “그녀 눈에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바로 다시 찍는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자신의 브랜드를 1mm도 양보하지 않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호응옥하가 ‘럭셔리 제국’을 지었다면, 뚝띠엔은 ‘나 자신’이라는 브랜드를 완전히 해체하고 재조립해 두 배로 키웠다”며 “베트남 가수 중 리브랜딩에 이렇게 성공한 사례는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번 죽은 줄 알았던 별이 이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높이에서 다시 빛나고 있다.

 

▶ 찌푸, 완벽 대신 대담함으로… 베트남 ‘논란의 아이콘’ 중국 정복

 

2017년, 베트남 연예계가 들썩였다. 배우 찌푸(Chi Pu·32)가 갑작스레 가수로 전향하며 쏟아진 비난의 폭풍 속에서 그녀는 “노래 실력은 부족하지만, 계획과 끈기, 그리고 위험을 감수할 용기만 있으면 팬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외쳤다. 그리고 그녀는 완벽함이 아닌 대담함으로 증명했다.

 

첫 해에만 네 곡을 쏟아냈다. 〈Từ Hôm Nay〉, 〈Cho Ta Gần Hơn〉, 〈Em Sai Rồi Anh Xin Lỗi Em Đi〉, 〈Talk To Me〉. 비평가들은 “목소리가 약하다”며 비웃었지만,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그녀의 도발은 성공으로 돌아왔다. 2018년 〈Đóa Hoa Hồng〉, 2019년 〈Anh Ơi Ở Lại〉로 이어지며 베트남 차트 정상에 올랐다. 논란은 오히려 그녀의 연료가 됐다.

 

2023년 중국 리얼리티 〈승풍파랑적자3〉(Sisters Who Make Waves) 출연은 전환점이었다. 베트남 대표로 결승까지 올라가며 웨이보 팔로어 35만 명을 돌파, 중국 팬덤을 구축했다. “베트남 최고 인플루언서”라는 찬사와 함께, 그녀의 하드워크는 아시아 전역에 퍼졌다.

 

지난해 5월, 베트남-중국 이중언어 MV 〈Finding You〉를 발표했다. 후아낌뚜옌(Hua Kim Tuyen)이 작곡한 RnB 스타일로, 중국 배우 판찌환(Phan Tri Hân)과 호흡을 맞췄다. 10월에는 영어 미니 앨범 〈Flexible〉을 선보였다. 정국(JungKook), 로제(Rosé), 태국 래퍼 개빈D(Gavin:D)와 작업한 국제 프로듀서 팀—제시 블루(Jesse Bluu), 핑크 슬립(Pink Slip) 등—이 참여해 세 곡(〈Modern Medusa〉, 〈Waste Time〉, 〈Drive Slow〉)을 완성했다.

 

이 글로벌 도약은 초대장을 불렀다. 2023년 난징 아시아청년음악제, 2024년 훈안TV 신년 갈라, 그리고 올해 용TV(Dragon TV) 춘절 갈라 무대. 중국 연예계 거물들이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찌푸는 사업으로도 손을 뻗었다. 2023년 상하이에 첫 베트남 레스토랑 ‘라 간(La Ganh)’을 열었고, 2024년 2월 ‘라 간 2.0’을 추가로 오픈. 전통 포(Phở)와 쌀국수로 중국 미식 시장을 공략, 디안핑(Dianping) 평점 1위에 오르며 “상하이 최고 베트남 음식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 그릇에 79위안(약 1만5천원), 비싸지만 “상하이 물가에 맞는 프리미엄”으로 호평받았다.

 

그녀의 무기는 화려한 비주얼과 안무, 그리고 바이럴 파워다. “음악적 완벽함이 아니라 대화와 논란을 일으키는 게 더 강력하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이제 찌푸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동시에 ‘문화 현상’으로 불린다.

 

▶ 다재다능: 생존의 새 전략

 

오늘날 시장은 단순한 노래꾼을 용납하지 않는다. 독창적 음악 아이덴티티, 무대 매력, 패션 감각, 그리고 플랫폼 확장이 필수. 가수·모델·배우의 경계는 무너졌다.

 

평론가 꽝찌(Quang Chi)는 “아티스트를 돋보이게 하는 건 재능만이 아니다. 관객 욕구 파악, 트렌드 적응,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재창조 능력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기능 브랜드로 도약하는 건 쉽지 않다. 막대한 투자와 전문 팀이 뒷받침돼야 공공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꽝 찌는 경고했다. “엔터테인먼트 미래는 치열하다. AI가 등장하는 지금, 아티스트들은 팬에게 ‘여정을 따라갈 이유’를 줘야 한다. 본질적으로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를 구축해야 해야 한다”

 

호응옥하, 뚝띠엔, 찌푸처럼 생태계를 구축한 스타들도 진화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스타일과 보컬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신선한 신인들에 밀릴 수 있다. 이제 그들은 자신을 이해하고 시장을 읽으며, 남길 유산을 정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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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데블스캔디(Devil’s Candy)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캐릭터 IP ‘힙핍(Heepeep)’을 공식 론칭하며 ‘캐릭터 엔터테크(Entertainment-Tech)’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힙핍’은 사막에서 살아남는 작고 엉뚱한 개구리 캐릭터로, 잘하는 건 없지만 생존력 하나만큼은 강한 자연계의 최약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이 캐릭터는 대사 없이 표정과 상황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넌버벌(non-verbal) 3D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전개되며, 유튜브 및 글로벌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데블스캔디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 기반의 콘텐츠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 캐릭터의 행동·표정·스토리 생성 과정 전반에 생성형 AI를 접목했다. 이를 통해 짧은 기간 안에 다수의 에피소드와 캐릭터 변형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AI-IP 프로덕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데블스캔디 이동석 대표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상상력을 현실로 확장시키는 엔진”이라며 “‘힙핍’을 시작으로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IP 비즈니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K-엔터테크 스튜디오로 성장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