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호찌민 탄손녓 공항에 처음 내렸을 때만 해도 베트남은 낙후된 농업국가였습니다. 하지만 40년이 흐른 지금, 베트남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도약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베트남 명예시민(하노이)이 된 안경환(Ahn Kyong Hwan) 교수는 최근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눈부신 변천사를 이같이 회고했다. 안 교수는 베트남이 1986년 단행한 ‘도이머이(Doi Moi·쇄신)’ 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건국 100주년인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 ‘인프라 불모지’에서 ‘경제 강국’으로… 40년의 드라마
안 교수가 기억하는 30여 년 전 베트남은 도로, 철도, 수로 등 모든 인프라가 열악했다. 외국인 투자법조차 미비했고 영어 구사 인력도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2021~2025년 기간 베트남은 연평균 약 6.3%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2025년 말 기준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5,100억 달러(약 680조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2020년 대비 1.47배 성장한 수치로, 전 세계 32위에 해당한다. 1인당 GDP 역시 5,000달러 수준에 도달하며 명실상부한 ‘중상위 소득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 또럼 서기장의 ‘제2의 도이머이’… 정부 개혁이 핵심
안 교수는 베트남이 선진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으로 ‘정부 구조 개편’을 꼽았다. 그는 “중진국 함정(Middle-income trap)을 피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또람(To Lam) 당 서기장이 추진 중인 과감한 국가 조직 재편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1월 19일~2월 5일까지 예정된 제14차 당 대회가 베트남 현대사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40년의 성과를 평가하고, 부패 척결과 효율 중심의 운영 체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2045년 선진국 진입을 위한 ‘골든 타임’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호찌민 사상과 민족적 단결이 원동력
안 교수는 베트남의 성공 비결로 지도부의 현명한 결단과 더불어 ‘호찌민 사상’에 기반한 국민적 단결을 꼽았다. 그는 “베트남은 유연한 외교 정책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의 지위를 높여왔다”며 “이러한 대외 관계 강화가 경제 발전의 견고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중상위 소득에서 고소득 국가로 진입한 사례는 한국 등 소수에 불과하지만, 베트남은 그 길을 걸어갈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경환 교수는 누구인가] 약 40년간 베트남과 인연을 맺어온 대표적인 지한(知韓)파 학자다. 응우옌두의 ‘쭈옌끼에우’, 호찌민의 ‘옥중일기’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등 양국 문화 교류에 헌신했다. 2024년, 하노이 해방 70주년(1954년 10월 10일 ~ 2024년 10월 10일)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평화의 도시' 지정 25주년(1999년 7월 16일 ~ 2024년 7월 16일)을 기념하여 안경환 교수는 '내 마음속의 하노이는 황금별'이라는 작품으로 '내 마음속의 하노이' 글쓰기 공모전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하노이 명예시민’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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