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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베트남미디어

[축구] 박항서 감독: 어둠을 벗어나 주류로, '파파 리더십'

박항서 감독은 '파파 리더십' 스타일 덕분에 2017년부터 베트남 대표팀과 U-23 축구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응우옌쑤안푹 주석과 박항서 감독


2002년 여름, 한국은 남자 축구팀이 2002년 월드컵 8강에서 스페인을 꺾은 후 화산처럼 폭발했다. 경기 직후 박항서 감독은 이곳에 살던 부모님을 찾아 베트남으로 날아갔다. 비록 이번이 베트남으로의 두 번째 여행일지라도, 그는 베트남 사람들이 얼마나 축구에 대해 열정적인지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한다 - 매일 밤 그리고 매일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거리와 카페에 앉아 있다.

 

하지만 베트남 축구 팬들은 그들이 현재 사랑 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성공 신화의 배후에 있다는 것을 거의 알지 못했다.

 

실제로, 그는 당시 "수석 코치중에 단 한 명"이였기 때문에 대중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그의 역할이 비록 숨겨져 있기는 했지만, 의사소통과 문화적 장벽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외국인 감독인 거스히딩크와 한국 선수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결정적이었다고 믿고 있다.

 

박 감독이 2022년 SEA 대회에서 이룬 또 하나의 성공 이정표를 세운 뒤 무엇이 그를 이렇게 훌륭한 지도자로 만들어주는지 파헤치기로 했다.

 

그는 "2003년 베트남으로 건너왔는데 그 이후 베트남은 위로의 장소이자 개인적인 가치관과 문화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소였다. 아마도 유교적 가치관이 두 나라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베트남어와 한국어의 유사점을 많이 본다. 사실, 리더십 문헌은 유교적 가치를 가진 나라의 사람들이 그들의 지도자가 그들의 '아빠' 즉 아버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그는 말했다.

 

다른 말로 하면, 리더들이 친절하고 영감을 주는 아버지로서 소통하고 지도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관대함을 가질 때, 추종자들은 카리스마와 같은 자질을 보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도록 격려받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박 감독의 리더십 스타일은 '파파 리더십'으로 불린다. 언론은 그가 지도하는 팀들 사이에 가족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과 그의 선수들을 향한 그의 진정한 보살핌과 친절에 대한 많은 일화들을 보도했다.

 

베트남 선수들이 골을 넣거나 실점할 때마다 TV에 나오는 박 감독의 감정적인 반응과 몸짓이 팀과 관객들을 감동시킨다. 그는 종종 아들의 모든 경기를 보러 와서 성공과 실수 때마다 우는 지나치게 열성적인 '축구 아빠'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친절한 아버지 역할만 해서는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그는 히딩크가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경기력보다 관계라는 유해한 문화를 어떻게 깨뜨렸는지 배웠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미소 짓고 한 팀처럼 결속시키는 다정한 아버지일 수도 있지만, 사실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공정하고 과학적인 리더이기도 하다. 

 

박 감독의 이야기는 베트남에서 다국적 조직을 운영하는 외국인들에게 특히 중요할 수 있는데, 그것은 관대함과 연결성, 평등하고 과학적인 결정의 가치를 지닌 적절한 상황 리더십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박감독은 홀로 앉아 고개를 숙여 기도하는 것도 습관이다. 사진: CTV

 

가족 기반의 비즈니스가 베트남의 지배적인 비즈니스 형태이기 때문에 베트남 기업 리더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사업은 족벌주의와 편애로 이어져 의욕과 성과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사람들을 공평하고 동등하게 대우하는 가족과 같은 올바른 리더를 갖는 것은 사람들이 조직의 성공에 적응하도록 영감을 주는 가장 좋은 접근법이 될 수 있다. Z세대와 같은 젊은 세대들이 공정성과 형평성에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는데, 이는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공정한 '파파 리더십'의 교훈을 강조한다.

 

그리고 박 감독은 대표팀을 얼마나 잘 이끌고, 그의 '파파 리더십' 스타일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동안 베트남 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그가 신나게 뛰어다니고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는 전염성 있는 기쁨을 계속 공유하길 바란다.

 

(*) 한정우 박사는 베트남 RMIT 대학교 경영경영대학원의 인적 자원 관리를 위한 임시 선임 프로그램 관리자이다.

-사이공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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