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VN지수가 장중 17포인트까지 떨어진 끝에 6포인트 하락하며 1,665포인트를 기록, 거래 유동성은 28조 동 아래로 떨어져 지난 7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정보 공백'으로 인한 침체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18일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장에서 VN지수는 개장 초 녹색(상승)으로 출발해 ATO(개장 전 매매) 세션 후 1,680포인트에 근접했으나 실패했다. 오전 10시 이후 지수가 흔들리며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고, 오후 장에서도 추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장 마감 직전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으나 결국 6포인트(-0.36%) 하락한 1,665포인트로 마감됐다. 장중 변동폭은 25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번 하락은 Fed의 올해 첫 금리 인하(25bp, 0.25%) 소식에도 현금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나타났다. 개장부터 이전 세션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었고, 보통 활발한 오후 장에서도 거래량이 어제 대비 크게 줄었다. HoSE 전체 거래 대금은 27조 8천억 동으로 집계됐으며, 전 세션 대비 4조 7천억 동 감소했다. 분석가들은 "주요 데이터나 이벤트 부재로 인한 '정보 공백'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음 이벤트는 10월 초 FTSE 러셀의 시장 업그레이드와 3분기 실적 시즌으로 예상된다.
HoSE에서 하락 종목은 208개로 상승 종목 108개의 거의 두 배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주로 중소형주에 집중됐으며, 11종목이 상한가(천장)를 쳤다. 반면 대형주 그룹(VCB, FPT, VNM, ACB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VIC만이 지지 역할을 하며 급락을 막았다. 부문별로는 기술, 석유·가스, 보험, 은행주가 부진한 반면 부동산 부문 지수는 여전히 녹색(상승)을 유지하며 차별화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이들은 2거래일 연속 1조 5,170억 동 규모 순매도로, VIC·VHM·SSI·VIX 등을 대량 매도했다. 다만 이들 종목은 국내 매수세에 의해 가격 상승으로 마감하며 공급이 흡수된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증시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내부 불확실성과 정보 부족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월 이벤트까지 횡보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증권 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