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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베트남, 반도체 인력 양성 목표 10만 명으로 2배 상향 검토…글로벌 공급망 진입 가속

인프라·교육 강화로 ‘C=SET+1’ 전략 추진…인력 병목 해소 시급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엔지니어 양성 목표를 현재 5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두 배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디지털 경제 전환의 핵심인 반도체 기술을 국가 전략으로 삼아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조치로, 인적 자원 개발이 성공 열쇠로 꼽힌다.

 

부이 호앙 푸엉(Bui Hoang Phuong) 과학기술부 차관은 12월 17일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 반도체 산업 발전 촉진 정책 및 솔루션 구축 워크숍’에서 “인적 자원의 질과 기술을 지속 향상시키면 베트남은 국내외 반도체 인력 주요 공급처가 될 수 있다”며 “현재 5만 명 양성 계획을 10만 명으로 확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푸엉 차관은 반도체 기술이 디지털 기술·경제·사회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한다며, 이를 ‘C=SET+1’ 공식(자본·과학기술·인프라+1, 여기서 +1은 인적 자원)으로 요약한 전략을 강조했다.

 

베트남은 설계·패키징·테스트 분야에서 우수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재료·보조 장비 공급도 외국 의존적이며, 국내 공학 졸업생 중 반도체 산업 종사 비율은 0.4%에 불과해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다. 현재 국내 엔지니어 7,000명과 50여 개 해외 기업이 참여하는 칩 설계팀이 운영 중이지만, 전체 시스템 설계 역량은 미흡하고 제조 공장(팹) 부족으로 공급망이 수입 원자재·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푸엉 차관은 해외 시제품 제작(MPW) 의뢰 과정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비엣텔(Viettel) 사례를 들어 “대만 기업 의뢰 시 18개월 소요됐으나 파트너 개입으로 6개월 단축됐지만, 여전히 칩 생산 시점에 기술이 구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혁신법·첨단기술법으로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법인세·토지세·비자 우대 정책을 시행 중이다.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는 호치민시 하이테크 파크와 하노이 국립대에 반도체 생산 지원 센터(MPW 모델)를 설립, 내년 초 가동 예정이다. 이 센터는 기업·연구자의 생산·패키징·테스트 접근성을 높여 설계·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최적화하며 기술 자립을 강화할 전망이다.

 

워크숍에서 후인 탄 닷(Huynh Tan Dat) 중앙선전대중부처 부부장은 “2030년 및 2050년 비전을 가진 반도체 산업 전략은 체계적·장기적 접근이 필수”라며 “민간 부문을 주도적 파트너로 삼아야 실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적 자원을 “가장 큰 병목”으로 꼽으며, 국제 기준에 맞는 엔지니어·전문가 양성을 위한 강력한 교육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인프라는 투자로 해결 가능하지만, 비판적 사고·설계·핵심 기술 숙달은 실무 연계 교육으로만 개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SUN 에듀의 루 후에 띠엔(Luu Hue Tien) 대표이사도 “교육과 산업 수요 불일치가 주요 문제”라며, 졸업생 재교육 부담을 언급했다. 그는 국가 직업 기술 표준 마련, 학교-기업 연계 강화, 채용 보장 메커니즘, ‘국가 공동 발주’ 교육 목표 설정 등을 제안했다. 기업 경영난으로 인한 취업 취소 위험도 지적하며, 강사 재교육 장려책과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응우옌 반 꾸엉(Nguyen Van Khuyen)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부시장은 “반도체 칩 산업을 경제 성장의 새 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빈즈엉성·바리아-붕따우성 통합으로 연구개발 인력·제조 센터·물류를 모은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안정적 에너지·디지털 인프라·생활 질 향상을 통해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하고, 호치민시를 반도체 제품 ‘최대 고객’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급성장 잠재력을 보유했으나, 인력·인프라 격차 해소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목표 상향이 성공하려면 교육-산업 연계 강화와 장기 투자 확대가 필수라고 진단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반도체 매출 100억 달러 달성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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