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노동시장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계층은 40세 이상 중·장년 근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고비용·중간관리 직무를 중심으로 일자리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최대 채용 플랫폼 중 하나인 TopCV가 최근 발표한 ‘2025~2026 채용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40세 이상 근로자의 실직률은 1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2025년 3분기,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전국 기업 및 근로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노동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고용 불안정”이라며 “1980년 이전 출생자인 X세대 근로자 10명 중 거의 2명이 일자리 감축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비용 부담이 큰 직책이나, 새로운 사업 모델과 맞지 않는 직무를 과감히 줄이는 구조조정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베트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들 역시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 속도를 높이면서 중간 및 고위급 고비용 직책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은 이제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는 세계적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해고 이후다. 조사 결과, 실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근로자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해고된 근로자 가운데 자신의 전문 분야로 재취업한 비율은 4%에 불과했고, 기존 분야와 무관한 직종으로 이동한 비율도 8%에 그쳤다. 전문 기술이 부족하거나 침체 산업에 종사한 경우 재취업의 문턱은 더욱 높았다.
이직을 희망하는 근로자들도 긴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응답자의 58%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평균 12개월이 걸렸다고 답했다. 구직자 수가 일자리 수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채용 기준을 한층 강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전체 근로자의 약 16%는 구직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역량 강화와 재교육을 선택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기존 지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비율이 낮다는 점은 여전히 재정적 부담과 생계 문제가 근로자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적극적으로 이직에 나선 근로자들 가운데서는 성과도 나타났다. 2025년 하반기 이직을 시도한 응답자 중 65% 이상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다. 두 가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거나 멀티태스킹 경험을 가진 근로자의 취업 성공률도 42%로 비교적 높았다. 이는 평생직장 개념에서 벗어나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움직이는 유연한 노동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대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X세대가 실직에 가장 취약한 반면, Z세대는 이직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Z세대의 이직 경험 비율은 36%로, Y세대(1980~1996년생), X세대로 갈수록 점차 낮아졌다. 젊은 세대일수록 유연한 근무 환경과 성장 기회,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민간 부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공 부문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조사 대상 민간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병원, 의료·연구기관, 전력·통신 분야 국영기업 등 공공 부문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X세대의 공공 부문 선호 비율은 53%로 가장 높았고, Y세대(32%), Z세대(39%)가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전력·통신 등 국영기업이 35%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으며, 학교·병원·공공 연구기관 등 공공 서비스 기관이 27%를 차지했다. 직업 안정성과 고용 보안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확실성,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혁신이 2026년 기업 인사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자상거래와 국경 간 거래를 겨냥한 새로운 세제 정책도 기업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은 규모 확대보다는 효율성 최적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채용 역시 더욱 선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전체 고용 인구는 5,240만 명으로 전년보다 57만8,000명(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양적 성장 속에서도 고용의 질과 세대 간 격차라는 구조적 과제가 노동시장의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굿모닝베트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