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상 업무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면서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활용 능력은 높아졌지만, 역설적으로 '기계가 내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며 근로자들의 자신감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HR 솔루션 기업 맨파워그룹(ManpowerGroup)이 발표한 ‘2026 글로벌 인재 바로미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의 43%가 "향후 2년 안에 자동화로 인해 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 "AI 잘 쓰지만 무섭다"... 엇갈린 자신감
조사에 따르면 AI를 업무에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근로자 비율은 45%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기술 사용에 대한 자신감은 오히려 18%나 급락했다. 현재 직무에 필요한 기술을 갖췄다고 확신하는 응답자가 89%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기성세대에서 두드러졌다. AI 역량 평가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중장년층 근로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3년 만에 처음으로 근로자 자신감 지수가 하락하며 종합 점수는 67%에 머물렀다.
◇ '이직' 대신 '안주' 선택... 64% "현재 직장 유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역설적으로 근로자들을 현재 직장에 묶어두는 효과를 낳고 있다.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응답자의 64%는 현재 고용주와 계속 근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충성심의 결과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선택에 가깝다. 전체 근로자의 50%, 특히 Z세대의 경우 68%가 주 수입 외에 부수입을 얻고 있다고 답해, 고용 불안에 따른 경제적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 56%는 "교육 못 받아"... 기업 투자 절실
근로자들의 자신감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의 지원 부족이 꼽혔다. 전 세계 근로자의 절반 이상(56%)이 최근 어떠한 직무 교육도 받지 못했으며, 57%는 멘토링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답했다.
여기에 업무량 과중과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Burnout)'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응답자의 63%가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생산성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맨파워그룹 관계자는 "AI가 업무의 필수 요소가 된 시대에 기업의 지속적인 교육 지원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명확한 소통과 맞춤형 교육, 세심한 멘토링에 투자하는 기업만이 미래 시장에서 인재를 확보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