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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산업 리포트] 베트남 '배달 앱' 시장 21억 달러 돌파... '양강' 체제 속 생존 경쟁 격화

모멘텀 웍스 '2026 동남아 음식 배달 보고서' 발표
2025년 시장 규모 전년比 19% 성장... 그랩·쇼피가 96% 독점 배민·고젝 등 줄철수 속
빈그룹 '싼 SM 응온' 가세로 지각변동 예고

베트남 소비자들의 '손가락'이 거대 배달 플랫폼 시장을 키우고 있다. 앱을 통한 음식 주문액이 연간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를 넘어서며 일상적인 소비 패턴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 1년 새 19% 급성장... '그랩·쇼피' 철옹성

 

28일 싱가포르 벤처 캐피털 모멘텀 웍스(Momentum Works)가 발표한 제6회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의 총 상품 판매액(GMV)은 약 2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4년 대비 19% 성장한 수치다.

 

시장은 사실상 '양강 체제'다. 그랩푸드(GrabFood)와 쇼피푸드(ShopeeFood)가 각각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하며 전체 시장의 96%를 장악했다. 토종 플랫폼인 비푸드(beFood)는 4%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구글과 테마섹 등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호출을 포함한 전체 배달 시장 규모는 2030년 9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여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 "할인 없으면 안 써"… 글로벌 강자들도 줄줄이 '항복'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이면에는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덕분에 수요는 확실하지만, 소비자들의 낮은 충성도와 프로모션 의존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배달의민족(배민)은 2023년 말 수익성 악화로 4년 만에 짐을 쌌고, 인도네시아의 공룡 플랫폼  고젝(Gojek) 역시 작년 9월 베트남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현지 플랫폼인 로쉽(Loship)마저 운영을 중단하며 자금력을 앞세운 거대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 AI 마케팅 vs 전기차 생태계... '제2라운드' 개막

 

살아남은 자들의 전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랩은 단체 주문 기능과 오프라인 매장 할인권을 연계한 '락인(Lock-in)'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쇼피는 AI 기술을 활용한 라이브 스트리밍과 맞춤형 큐레이션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변수로 등장한 것이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Vingroup) 계열의 싼 SM 응온(Xanh SM Ngon)이다. 전기차 호출 서비스를 기반으로 배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그랩-쇼피'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장간리 모멘텀 웍스 CEO는 "단순한 배달 대행을 넘어 외식 소비 데이터를 활용한 '수요 조정자'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M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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