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최근 2년간 인력 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부 제조업 중심지에서 숙련 기술인력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기업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호치민 사무소는 26일 ‘2025 회계연도 일본기업 해외사업 실태조사(아시아·오세아니아 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19일부터 9월 17일까지 실시됐으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일본 기업 1만2900곳 중 5109곳(응답률 39.6%)이 참여했다. 이는 JETRO가 38회째 진행하는 조사다.
조사 결과, 베트남 진출 일본 기업 중 48.2%가 지난 2년간 채용난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응답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특히 북부 지역 제조업에서 노동력 부족이 두드러졌다. 중국·한국·대만 등 경쟁국 기업과의 인재 쟁탈전도 격화되고 있다.
JETRO 측은 “베트남 제조·가공업은 GDP 성장과 수출, FDI 유치의 핵심 축이지만, 숙련 기술인력과 중간·고위 관리자 부족이 새로운 성장 단계의 최대 병목현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기업이 비숙련 노동자는 여전히 확보 가능하나, CNC 기계·로봇 조작원, 자동화 설비 전문가, 생산·품질·유지보수 엔지니어, 현대적 관리 마인드를 갖춘 공장 관리자 등 고급 인력 확보에 극심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닌성 소재 한 FDI 기업 관계자는 “공장은 1년이면 지을 수 있지만, 충분한 역량의 엔지니어·팀장·생산라인 감독관 팀을 갖추는 데는 3~5년이 걸린다”며 “국내 기업은 물론 다른 외국계 기업과도 인력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브랜드 인지도·임금·근무 환경에서 열세인 중소 국내 기업은 기술 업그레이드조차 어려워 축소 경영이나 저부가가치 외주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기술과 공장은 수입·건설할 수 있지만, 사람은 대량 수입할 수 없다”며 “인적 자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베트남은 글로벌 가치사슬에 제대로 편입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2025년 베트남 진출 일본 기업의 흑자 전망 비율은 67.5%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5년 만에 아세안 평균(65.3%)을 웃도는 수치다. 2026년 영업이익 개선 전망은 47.6%로 나타났으나, 수송기기·부품 업종은 30% 이상이 악화 전망을 내놨다.
향후 1~2년 사업 확장 계획을 밝힌 기업은 56.9%(전년 대비 0.8%p 증가)로 아세안 1위를 2년 연속 유지했다. 확장 이유로는 수출 증가와 내수 수요 확대가 꼽혔으며, 판매 기능 강화도 고려 대상이다. 반면 축소 계획은 4.2%(1.4%p 증가), 제3국 이전은 0.7%(0.4%p 증가)에 그쳤다.
국내 조달 비율은 38.1%(1.5%p 증가)로, 현지 기업 조달 비중은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인 18.3%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국내 조달을 49.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 수출 기업의 33.8%가 부정적 영향을 예상했으나, 수출 유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베트남의 투자 매력으로는 성장 잠재력·저임금·정치·사회 안정성이 아세안 평균을 상회했으나, 행정 절차 복잡성과 법제도 미비는 여전히 주요 불만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인력난이 방치되면 베트남의 산업화와 지속가능 성장 목표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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