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베트남] 베트남이 세계 관광 시장에서 ‘미식 외교’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고 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호치민시 4군, 현재 칸호이동에 위치한 한 소박한 쌀국수집 앞. 해가 떠오르기도 전에 긴 줄이 늘어선다. 이들 중에는 무려 7,000km를 날아온 호주인 부부도 포함돼 있다. 그들에게 쌀국수 한 그릇은 단순한 아침 식사가 아니라, 베트남 문화의 본질을 경험하는 여정 그 자체였다. 이제 여행은 ‘보는 것’에서 ‘맛보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미식 순례’는 더 이상 일부 여행자의 취미가 아니다. 일본에서는 해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음식 때문에 여행지를 선택하고, 태국에서는 66%가 음식 때문에 재방문을 결정한다. 페루 역시 미식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수도 리마를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세계 음식 관광 협회(WFTA)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의 81%는 현지 음식을 경험하고자 하며, 93%는 여행 중 최소 한 번 이상 미식 체험에 참여한다. 또한 전체 여행 예산의 25~35%가 음식과 음료에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이 단순 소비를 넘어 강력한 경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베트남은 가장 주목받는 국가 중 하나다. 베트남은 ‘아시아 최고의 미식 여행지’로 선정되며 포, 반미, 분짜, 반꾸온 등 다양한 음식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2016년 미국 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분짜를 맛본 이후 해당 식당의 외국인 방문객 수가 4~5배 증가하는 등 ‘요리 외교’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2023년 미슐랭 가이드가 베트남에 공식 진출하면서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발표 직후 하노이와 호치민시의 레스토랑 검색량은 300% 급증했고, 주요 식당들의 예약률도 최대 80%까지 상승했다.
베트남 정부 역시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 음식문화협회는 국가 브랜드 강화를 위해 121개 대표 음식 인증과 함께 1,000여 개 음식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관광 당국은 음식 관광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관광의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 방문을 넘어 ‘심층적이고 지속 가능한 체험’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음식 가이드 테이스트아틀라스가 발표한 순위에서 베트남 음식이 상위권에 오르며 국제적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
여행 플랫폼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여행객의 84%는 음식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절반 가까이는 지역 특산물을 맛보는 것을 여행의 주된 목적으로 꼽았다. 또한 80%는 지역 시장을 방문해 소비하는 ‘로컬 소비 관광’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광 산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길거리 음식 투어, 농장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체험 프로그램, 현지 가정식 체험, 셰프 특선 코스 등 ‘체험형 미식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까지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평가된다.
결국 여행자는 한 그릇의 음식 앞에서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함께 경험한다. 미식 관광은 이제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이자, 국가의 영혼을 여는 열쇠로 자리 잡고 있다. @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