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VN지수가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흥미로운 장세를 연출했다. 마감 직전 은행주로 강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면서 하락세에서 22포인트 상승으로 반전, 호찌민증권거래소 대표지수가 1657포인트로 마감됐다.
24일(현지시간) 호찌민증권거래소에 따르면 VN지수는 전일 대비 22포인트(1.35%) 오른 165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9월 들어 가장 큰 일일 상승폭으로, 장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기준선 아래에서 움직이던 지수가 마감 1시간 전 급반전한 결과다.
이날 거래 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시장 유동성 저하와 지지 정보 부족을 이유로 신규 매수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분석가들은 VN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인 1600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실제 VN지수는 거래 시간 대부분 기준점 아래에서 움직였다. 오전 중 은행주 중심의 매도 압력으로 지수는 기준점 대비 16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 그룹이 드물게 지지 역할을 하며 하락 폭을 억제했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은행 및 증권 그룹으로 강한 현금 유입이 이뤄지면서 VN지수가 급등세를 보였다. 호찌민증권거래소에서 상승 코드는 230개 이상으로, 하락 코드(약 77개)의 3배에 달했다. 대형주 바스켓도 녹색으로 물들며 27개 코드가 기준 이상으로 마감한 반면, 하락 코드는 VIC와 VHM 2개에 불과했다.
VN지수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10개 종목 중 9개가 은행 그룹이었다. 특히 HDB는 상한가(30,700동)로 마감하며 매도 잔량이 소진됐다. 이는 HDB의 계열사인 HDS가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HDS는 발행 자금 일부를 암호자산 거래소 운영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HDB 외에도 은행 그룹의 주요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VPB, TCB, STB는 3~5.7% 상승하며 회복세를 이끌었고, 시가총액이 큰 VCB, BID, CTG도 0.8~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시장 유동성은 27조1000억동(VND)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약 4조동 증가했다. 다만 이는 9월 초 거래 세션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거래액 선두는 SHB(3조2000억동)로, SSI(1조4280억동), CII(1조2340억동), VPB(1조2320억동) 등을 크게 앞질렀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 압력을 재개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3조7000억동을 매도한 반면 매수는 2조2000억동에 그쳐 순매도 규모가 1조5000억동에 달했다. 이는 6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주요 순매도 종목은 증권 및 은행 코드인 SSI, VPB, TCB, SHB 등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주 중심의 막판 반전이 시장 심리를 회복시켰지만, 여전히 유동성 부족과 외국인 매도세가 부담 요인"이라며 "향후 지수 움직임은 추가 지지 정보 유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