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는 17일 오후 장중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도 압력이 확산되며 '불길' 에 휩싸였다. VN지수는 장 마감에 35.66포인트(2.22%) 하락한 1,731.19포인트로 마감, 9월 8일 이후 가장 깊은 조정을 기록했다. HNX지수는 0.97포인트(0.35%) 떨어진 276.11포인트, UPCoM지수는 소폭 상승한 0.3포인트(0.27%)로 112.6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그룹 전반에 매도세가 퍼지며 시장은 붉은 불길에 휩싸였다. VN지수는 36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으며, VN30지수는 45포인트를 초과하는 폭으로 떨어졌다. 일부 중소형주는 상승세를 유지하려 했으나 전체 추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빈 패밀리' 주도 매도세, VN지수 14포인트 이상 깎아
가격 하락의 중심에 '빈 패밀리' 그룹이 자리 잡았다. VRE는 5.5%, VHM은 4.9%, VIC은 4.3% 각각 하락하며 VN지수에서 14포인트 이상을 앗아갔다. 같은 흐름으로 ACB, TPB, HDB, SSB, CTG, LPB, VPB, VNM 등 다수 은행 및 블루칩 주식도 2~4% 하락했다. VN30 바스켓에서는 VJC(+0.9%), BCM(+0.6%), SAB(+0.1%) 등 3개 종목만 초록빛을 유지했으며, MWG는 기준가에 머물렀다.
부동산·은행·증권주 동반 급락
'빈 패밀리' 외에도 부동산 그룹에 매도 압력이 강하게 작용했다. VGC(-5.1%), TCH(-3.9%), HDG(-3.2%), LDG(-2.7%), KBC(-2.7%), HDC(-2.4%)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L14(+2.2%), NVL(+2.2%), HTN(+1%), DXG(+0.7%), NLG(+0.3%), CEO(+0.3%) 등 일부 종목은 초록빛을 띠었다.
은행 그룹도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VPB, LPB, EIB, CTG, SSB, HDB, TPB, ACB 등 다수 종목이 2~3% 하락했다. 시장 움직임에 민감한 증권 그룹도 급락세를 보였는데, HBS(-7.1%), AAS(-6.2%), DSE(-3.9%), ORS(-3.4%), DSC(-3.4%), VIX(-2.9%), APS(-2.2%) 등이 하락했다.
거래량 폭증…매도 압력 압도
매도 압력이 매수세를 압도하며 유동성은 급증했다. 전체 시장 거래대금은 45조 6천억동(약 24조 원)에 달했으며, 주식 수는 14억 주를 넘어섰다. 호치민증권거래소(HOSE)만 42조 790억 동을 기록, 전장 대비 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대형주 중심의 매도세가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으나, 중소형주의 저항이 일부 완화 역할을 했다"며 "향후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