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과학기술부가 21일 오전 발표한 '2024년 지방 디지털 전환 수준(DTI) 순위'에서 하노이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5년 국가 디지털 전환의 날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결과로, 하노이는 디지털 정부,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하노이는 디지털 전환 수준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투아티엔-후에(Thua Thien Hue), 하이퐁(Hai Phong), 호치민시(Ho Chi Minh City), 탄호아(Thanh Hoa)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전국 DTI 지수는 2024년 0.7955점을 기록하며 전년(2023년)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전년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베트남이 유엔 전자정부 순위에서 15계단 상승해 193개국·지역 중 71위에 오른 성과가 크게 기여했다.
지방 단위 DTI 평균치는 0.6961점으로 2023년 대비 2.6% 올랐으며, 202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구성의 세 기둥인 디지털 정부,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모두 증가했으나, 특히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사회 부문이 13%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생산·경영 활동과 일상생활의 강력한 디지털 전환을 반영한 결과다.
DTI 지수는 2020년부터 5년째 발표되고 있으며, 부처·지방자치단체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객관적으로 모니터링·평가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각 지방의 디지털 전환 역량을 반영하면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 수집은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자동 측정과 부처·지방 보고서를 결합한 후 재평가 과정을 거쳐 정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 이로 인해 행정 절차가 최소화됐다.
응우옌 푸 티엔 부국장은 "DTI 지수가 출범한 2020년 이후 평가 방법이 세 차례 조정됐다. 초기에는 지방 수준에서 300개 지표에 달했으나, 점차 간소화돼 현재 47개 핵심 지표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의 날 행사에서 "2024년 말 발표된 정치국 결의안 57호(과학기술 개발·혁신·디지털 전환 관련)가 본격 시행되면, 차기 발표에서 지방들의 DTI 지수가 획기적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평가는 지방 행정 단위 통합으로 인해 이전과 차별화됐다. 국가 디지털전환청에 따르면, 지방 초점 기관이 46% 감축돼 총 63개에서 34개 지방·시로 재편됐다. 합병으로 신설된 지방의 DTI 점수는 기존 지방 평균치를 기준으로 산정해 평가 일관성을 유지했다.
한 달 전인 10월 초, 과학기술부는 2025년 지방 혁신 지수(PII)에서도 하노이를 1위(65.68점)로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전환과 혁신 두 분야에서 동시 선두를 달린 하노이는 전자정부 구축, 디지털 경제 육성, 디지털 사회 발전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는 수도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다른 지방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디지털 전환을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 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순위 발표는 이러한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