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베트남 증시에서 가장 높은 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비엣콤(Vietcombank)**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금융권 기업은 상위 5위권에서 모두 밀려나며 금융·은행 부문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주요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경제지 VnExpress의 분석에 따르면, 분기 순이익 상위 20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은행이었다. 이 가운데 Vietcombank, VietinBank, VPBank, Techcombank, BIDV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비금융 기업이 이들 사이에 진입한 것은 올해 1분기가 마지막이었다.



▷ 비엣콤뱅크(Vietcombank), 2년 만에 ‘이익 1위’ 복귀
비엣콤뱅크는 지난 분기 **세전이익 11조 2390억동(약 6억 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약 2년 만에 ‘증시 최고 이익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은행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순이자이익(NII)으로, 14조 6570억동을 기록해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유가증권 거래 수익은 3배로 뛰었고, 기타 영업이익도 68% 늘었다. 반면, 비용 증가율은 4%에 그쳐 순영업이익이 9% 개선됐다.
▷ 은행권 전반 이익 급등세
뒤를 이어 VietinBank가 세전이익 10조 610억동으로 전년 대비 62% 급등, 2위를 기록했다. BIDV는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으며, MB은행과 ACB은행은 각각 6위, 8위를 유지했다. 이외에도 Sacombank, SHB, LPBank 등이 분기 기준 ‘이익 상위 20개 기업’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대출 급증을 꼽는다. 유안타증권 베트남의 응우옌테민(Nguyen The Minh) 리서치 이사는 “올해 전체 신용 대출이 작년 대비 약 13.4% 증가한 17.7경동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신용 성장률이 19~20%에 이를 가능성도 있어, 최근 15년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2분기 기준 NIM은 3.15%로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 3년 사이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비금융권 ‘Vinhomes’ 7위…Vinaconex 급부상
비금융 기업 중에서는 부동산 개발사 Vinhomes가 유일하게 상위 10위권(7위)에 들었다. 3분기 세전이익은 5조4200억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다만 미인식 매출 85억달러 상당이 4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어서 연말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또한 Vinaconex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이익 상위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전이익은 3조5100억동으로 전년 대비 1,758% 폭증했다. 이는 지난 7월 자회사 ‘Vinaconex ITC’ 지분 51% 전량 매각을 완료하며, 하이퐁시 깟바섬 내 170헥타르 규모의 ‘깟바 아마티나(Cat Ba Amatina)’ 프로젝트에서 3조동 이상의 현금 유입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Vinaconex는 1988년 설립된 건설·부동산·투자 전문기업으로, 2018년 말 국가투자공사(SCIC)가 완전 철수하면서 민영화됐다.
▷ 상위 20개 기업, 절반 이상이 은행
이번 3분기 실적 상위 20개 기업 명단에는 Hoa Phat(철강), Vingroup(지주), ACV(공항운영), FPT(IT), PV Gas(가스), Vinamilk(유제품) 등이 포함됐으나, 이익 규모에서는 금융권의 압도적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