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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디지털 금식’ 나선 MZ세대… “AI가 내 생각을 대신하던 나를 멈췄다”

 

하루 14시간 스마트폰을 붙잡던 20대 여성이 산속으로 들어가 ‘디지털 금식’(Digital Detox)에 나섰다. 베트남 하노이에 사는 미디어 종사자 응웬 홍느엉(26)은 “내 삶이 완전히 휴대전화와 인터넷에 종속돼 있다는 걸 깨달은 날, 극도의 피로를 느꼈다”고 말했다.

 

느엉은 앱을 삭제하고 스마트폰을 서랍에 넣어두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심지어 단순 전화만 가능한 ‘벽돌폰’을 샀지만 손에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과 초조가 몰려왔다. 결국 지난해 여름, 그는 일주일간 산속 명상 수련에 참여했다. 처음 이틀은 두통과 불안으로 괴로웠지만,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며 점차 현실 감각을 되찾았다.

 

“AI가 다 해주니, 스스로 생각 안 하게 돼”

 

하노이의 대학생 김응안(20)도 비슷하다. 그는 “잠잘 때 빼곤 5분 이상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SNS와 게임, 데이팅 앱이 하루의 전부였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기술 의존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과제나 일정 관리, 심지어 고민 상담까지 ChatGPT에 물어봤어요. 생각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했죠.” 하지만 점점 가족과의 대화가 끊겼다. “부모님께 전화를 한 주에 한 번밖에 안 하게 됐어요.”

 

이후 그는 ‘디지털 금식’을 결심했다. 앱을 지우고 종이책을 읽으며, “다시 가족과 친구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사이 확산되는 ‘디지털 디톡스’

 

이 같은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 애리조나대 응웬 프엉치 박사는 “디지털 디톡스는 SNS·휴대전화·이메일 사용을 의도적으로 중단해 가상의 삶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Y베트남이 2025년 초 발표한 조사에서도 도시 거주 Z세대의 10~15%가 ‘덤폰(단순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UCLA의 얄다 울스 심리학자는 “젊은층은 스마트폰 중독을 자각하고 줄이려 노력한다”며 “일부는 ‘앱스티넌스(Appstinence·앱 금식)’ 운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인터넷은 나쁘지 않지만, 남용이 문제”

 

하노이 ‘홍투 심리상담센터’의 쩐티홍투 소장은 “인터넷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사용은 집중력·기억력·감정 조절을 무너뜨린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인터넷 중독’을 정신 건강 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자는 충동조절 영역의 회백질이 위축돼 도박중독자와 유사한 뇌 구조를 보인다”며 “젊은층의 경우 인정 욕구와 즉각적인 보상 추구가 중독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좋아요 버튼 하나에 분비되는 도파민이 올라갔다 떨어지며 또 다른 ‘자극’을 찾게 됩니다.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감정 조절 장애’입니다.”

 

‘패스트푸드 콘텐츠’가 집중력 갉아먹어

 

호찌민시경제금융대(UEF)의 레안뚜 강사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에 기반한다”며 “자극적인 짧은 콘텐츠가 알고리즘에 의해 우선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패스트푸드 콘텐츠’는 빠른 소비를 유도하지만, 복잡한 정보를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딘응옥선 전 베트남 언론아카데미 교수는 “AI 의존이 심해지면 젊은 세대가 사고력·감정 표현 능력을 잃을 수 있다”며 “AI는 보조 수단이지 정신적 ‘목발’이 되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독 아닌 의존이라 생각하면 늦다”

 

전문가들은 “하루만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아도 불안하다면 이미 정신적 의존 상태”라고 진단한다.

 

쩐티홍투 소장은 “인터넷을 완전히 끊기보다 ‘먹잇감’이 아닌 사용자로 자신을 분리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알림을 끄고, 하루 한 시간 이상 화면 없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디지털 중독은 정신 건강 문제로, 스스로 통제 불가할 경우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실로 돌아온 청춘들

 

명상 수련 이후 느엉은 불필요한 엔터테인먼트 앱을 삭제하고, 업무 외 시간에는 모든 알림을 꺼둔다. 그는 “아직도 가끔 손이 근질거리지만, 사람들과 직접 대화할수록 공허함이 줄었다”고 했다.

 

응안 역시 종이책을 읽고, 곧 ‘비(非)스마트폰’을 살 계획이다. “5년간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을 하루 만에 다 읽었어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다시 소중해졌죠.”

 

기술이 만든 편리함의 그늘 속에서, 젊은 세대는 이제 ‘연결을 끊는 법’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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