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핀테크 시장의 초기 단계가 ‘누가 더 빨리 달려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나’였다면, 지금은 ‘누가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며 멀리 갈 수 있나’의 경쟁이다. 지난 10년간 베트남 핀테크 시장은 치열한 도태를 겪었다. 전자지갑과 디지털 결제 플랫폼 붐 속에서 규모와 역량을 갖춘 소수 이름만 살아남았다. 실제 많은 핀테크 모델이 단기 동력에 의존해 빠르게 성장했으나, 시장이 진짜 경쟁 단계에 들어서면서 운영 기반이 취약해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 설립된 전자지갑 모모(MoMo)가 15년간 생존할 뿐 아니라 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큰 의문이다: 모모는 왜 멀리 갈 수 있었으며, 왜 모모와 나머지 핀테크 간 격차가 벌어지는가?
모모가 ‘올해의 금융 앱’상을 받은 답은 단일 기능이나 마케팅 캠페인이 아니다. 장기 전략에서 나오며, 시장 대부분이 옛 사이클에 갇힌 동안 모모가 게임을 주도적으로 바꾼 데 있다.
2015~2020년을 돌아보면 베트남 핀테크들의 길은 예측 가능했다: 전자지갑들이 프로모션, 캐시백, 무료 거래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사용자들은 프로모션 사냥으로 앱을 다운받고 더 매력적인 제안이 나오면 쉽게 옮겼다. 이 모델은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렸으나 역설을 낳았다: 성장할수록 비용이 커지고, 프로모션으로 사용자 유지 능력이 취약해졌다. 많은 핀테크가 ‘돈 태우기-자본 조달-더 태우기’ 악순환에 빠져 자원이 고갈되자 운영을 중단했다.
모모는 이 사이클에 머무르지 않았다. 모모의 새 접근에서 핀테크는 단순 ‘결제 앱’이 아닌, 베트남인들의 디지털 생활에 통합된 종합 금융 생태계다. 모모를 차별화하는 가장 큰 점은 서비스 생태계 확장이다. 몇몇 ‘핫’ 용례에 집중하지 않고 일상 필수 수요를 점차 충족한다.
소비자 결제는 출발점일 뿐이다. 같은 플랫폼에서 송금, 학비·의료비·보험·공공 서비스비 납부가 가능하다. 소상공인·가정 사업체에는 현금 의존을 줄이는 익숙한 결제 수단이 됐다. 정부 기관에는 온라인 공공 서비스 촉진을 위한 디지털 결제 채널 역할이다.
개인·소상공인·공공 부문 등 다중 사용자 그룹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능력이 모모를 일반 전자지갑 범위를 초월하게 했다. 앱이 일상 금융 거래 대부분에 존재하면 제안이 아닌 편의성과 습관으로 경쟁한다. 이는 단기간에 모든 핀테크가 구축할 수 없는 이점이다.
넓은 서비스 생태계는 모모가 높은 평가를 받은 또 다른 요인인 디지털 금융 대중화 기여를 간접적으로 만든다. 모모는 도시 사용자뿐 아니라 농촌, 저소득층, 기존 금융 접근이 제한된 계층으로 강하게 확장한다.

모모는 농촌·저소득 사용자를 지원하며 기본 금융 서비스(결제·송금·소액 저축) 접근을 돕는다. 동시에 50만 개 이상 사업체·가정이 일상 운영에 모모를 쓴다.
생태계 확장은 필요조건일 뿐이다. 모모 위치를 유지하는 충분조건은 기술 역량, 즉 대량 거래를 안정·안전하게 처리하는 능력이다. 3000만 사용자, 연 20억 건 거래, 전국 50만 파트너·결제 수용점이라는 수치는 규모를 반영할 뿐 아니라 기술 인프라에 극한 요구를 한다. 여기서 데이터와 AI 기술이 핵심으로, 트래픽 급증 시 처리 속도 유지, 사기 조기 탐지·방지, 사용자 경험 개인화·보안 보장, 대규모 운영 비용 최적화를 한다. 사용자는 시스템 작동을 걱정할 필요 없다. 그들이 느끼는 것은 모모가 거의 중단 없이 원활하며, 금융 수요에 점점 빠르고 포괄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모모가 새 단계에 들어섰다는 증거는 사업 효율성 대폭 개선이다. 성장 모델 재구성, 핵심 서비스 집중, 운영 비용 최적화, 프로모션 의존 감소의 결과로 보인다.
모모가 상세 재무를 공개하지 않지만, 인프라 투자와 생태계 확장 후 수익성을 달성했다는 정보는 관측통들에게 ‘돈 태우기’ 단계를 넘어 지속가능 성장 모델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다. 이는 베트남·지역 핀테크 중 드문 성과로, 많은 지역 핀테크가 여전히 수익성에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프로모션에만 의존하지 않게 되면서 모모는 인프라·보안·사용자 경험에 장기 투자할 수 있다. 격차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 위치 유지 능력에도 있다.
핀테크 경쟁 초기 단계가 ‘누가 더 빠르나’였다면 지금은 ‘누가 더 멀리 가나’다. 모모는 단기 전략이 아닌, 성장 압력·시장 변동·사용자 행동 변화에 견디는 탄탄한 기반을 끈질기게 쌓았다. 넓은 생태계, 깊은 운영 역량, 지속가능 지향의 조합이 모모를 압도적으로 앞서게 했다.
‘올해의 금융 앱’상은 사용자 규모뿐 아니라 지속가능 사업 성과, 기술 혁신, 안전·포용적 디지털 금융 생태계 기여를 기준으로 했다. 모모는 성숙한 생태계로 돋보였다. 이는 장기 전략 인정으로, 모모가 테스트 단계를 넘어 베트남 핀테크 시장 다음 발전 단계를 주도하는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 됐음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