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의 한 고급 빌라 단지에 본거지를 두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여온 한국인과 중국인 일당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안이 철저한 외곽 부촌에 거처를 마련하고 고도의 IT 장비를 동원해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야간 급습으로 드러난 '디지털 사기 공장' 16일 베트남 현지 공안에 따르면, 하노이 시 경찰청 출입국관리국은 지난 15일 밤 하노이 손동(Son Dong) 지역의 한 고급 빌라를 전격 급습했다. 현장에서는 한국인 7명과 중국인 1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검거 당시 빌라 내부에는 수십 대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으며, 이들은 별도의 비자나 여권도 소지하지 않은 불법 체류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증거 인멸을 위해 여권을 인근 아파트에 따로 숨겨두고 수사관의 질문에 허위 답변을 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 "관광 아닌 사기 목적 입국"... 치밀한 분업 체계 검거된 한국인 강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광 목적이 아니라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가담해 돈을 갈취하기 위해 베트남에 들어왔다"며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강 씨 일당은 주로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의 수법은 치밀했다. 상담원을 가장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신뢰를 쌓은 뒤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직접 송금을 유도했다. 특히 이들은 1차로 정보를 낚아채는 '상담팀'과 실제 자금을 인출하거나 가로채는 '실행팀'으로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왜 하노이 빌라였나... "보안 엄격해 감시 피하기 용이" 이들이 하노이 외곽의 폐쇄형 빌라 단지를 본거지로 선택한 이유는 '보안' 때문이었다. 단지 입구부터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고소득층 주거지를 방패 삼아 한·베 양국 수사 기관의 감시망을 피하려 한 것이다.
한편, 하노이 경찰은 이번 단속 과정에서 이들 외에도 이비자(e-visa)로 입국해 불법 체류 중이던 파키스탄인 5명을 추가로 적발하는 등 시내 전역에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였다.
베트남 수사 당국 관계자는 "제14차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도 하노이의 치안 유지를 위해 특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당 온라인 사기 사건의 배후와 추가 공범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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