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인텔, 삼성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이 베트남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물결이 여전히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이 2023년 7월부터 반도체 부품 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베트남이 반도체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의 역할과 영향력을 가진, 삼성의 최근의 조치는 향후 베트남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다.
전문가적 관점에서 볼 때, 신모우 리서치 분석가 구원준은 세계가 반도체 산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많은 국제 기업을 유치하여 이익을 얻고 있다. 구원준은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에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은 칩 테스트와 패키징을 전문으로 하는 산업단지와 함께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목적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으며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반도체 시장은 2021~2025년 연평균 약 6.52%의 복합성장률로 16억5천만달러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 수요 증가는 최근 몇 년간 많은 외국 기업으로부터 FDI 자본을 유치하면서 베트남 반도체 공장이 강하게 성장한 직접적인 원인이다. 베트남은 반도체 분야에서 아시아의 신흥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삼성 외에도, 베트남은 인텔의 가장 큰 조립 및 테스트 공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텔 프로덕츠 베트남(IPV)은 15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2800명이 넘으며 베트남 내 미국 최대 첨단기업이다. 2021년 기준으로 IPV는 전 세계 인텔 고객에게 30억 개 이상의 제품을 공급했다.
5월 말에 인텔은 조립공장과 테스트공장에서 기판처리를 개선해 인텔이 성공적으로 수백만 개의 칩을 시장에 추가하도록 도왔고, 회사가 글로벌 칩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인텔 프로덕츠 베트남 총괄 부사장은 "이번 이니셔티브는 인텔이 칩 조립을 80% 더 빨리 완료하고 공급 부족에 직면한 기판 공급업체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베트남 공장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매년 수백만 개의 칩을 추가하는 데 도움이 되어 인텔의 이익은 20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
삼성과 인텔 외에도 대만의 ASE반도체 자회사인 USI전자나 일본의 르네사스전자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 상당수가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구원준에 따르면 베트남의 장점은 넓은 노동 시장과 저렴한 땅에 있다. 인텔의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담당 제너럴 매니저인 스티브 롱은 "정치 및 사회 환경은 안정적이며 무역 및 투자 정책은 점점 더 자유화되고 있으며 노동력은 점점 더 안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젊고 재능 있는 노동력이 베트남의 매력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롱씨는 베트남이 선진적인 제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정책을 충분히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도 이 분야 동남아 전반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지역의 제조시설은 단순히 완제품을 조립하고 공급망에서 가치가 낮은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심지어 이 지역에서 반도체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인 말레이시아도 값싼 주조 공장에서 보다 발전된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것으로 전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잠재력이 큰데도 전문가들은 베트남 반도체 산업의 과제도 지적했다.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오늘날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숙련된 노동자의 부족이다. 국내 칩 산업의 부족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호찌민시 하이테크파크 관리위원회의 으우엔옌안티 대표는 호찌민시가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선두주자 중 하나이지만, IC 엔지니어 약 1000명, 임베디드 시스템 엔지니어 2000~3000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티는 "현재 1000명의 IC 엔지니어가 이 분야에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이 산업에서 양질의 인력을 갖추려면 수만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