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다양한 지원 정책 불구 실제 체감 낮아

호치민시는 베트남 전체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창업 중심지이지만, 여전히 자금난과 지원 정책의 실효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호치민시에서 열린 남부지역 중소기업(SME) 지원·연계 프로그램에서 호치민시 과학기술국 산하 혁신·창업지원센터(SIHUB) 당티루언(Đặng Thị Luận) 센터장 직무대행은 “스타트업의 73.8%가 ‘투자 자금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SIHUB가 발표한 창업·혁신 생태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3년간 스타트업들이 직면할 어려움으로 ▲투자 자금 부족(73.8%) ▲치열한 경쟁(45%) ▲법적 장벽과 인력 부족(30%) ▲시장 변동성(51% 이상) 등이 지목됐다.
또한 정부에 바라는 추가 지원으로는 ▲재정적 지원(65%) ▲시장 개척 및 정책적 뒷받침(50% 이상) ▲연구개발 인프라, 지식재산권, 장비·공간 지원 등도 요청됐다.
호치민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프로젝트당 최대 4억 동의 무상 지원금, 세제 혜택, 시험·검증 지원 등의 정책을 도입했지만, 실제로 69%의 스타트업이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79%는 최소 1~3개의 정책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답해, 제도와 현장의 괴리가 드러났다.
지원 정책을 활용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절차 관련 정보 부족(51% 이상) ▲지원 조건 충족의 어려움(31%) ▲신용 대출 접근 한계(30%) ▲심사 기간 장기화 및 복잡한 절차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들은 절차 간소화, 지원 형태 다양화, 투명한 정보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SIHUB 측은 이를 반영해 ▲물리적·기술적 인프라 개선 및 확충 등 6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호치민시가 아시아 신흥 창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책 제시를 넘어, 스타트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