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과학기술대학교의 한 학생이 65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쌀국수 전문점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했다. 하노이 과학기술대학교의 한 졸업반 학생이 낡은 노트북 한 대를 이용해 베트남과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사용자를 사로잡은 인기 게임을 만들어냈다.

 

200개의 실패작에서 하룻밤 사이에 거둔 성공

 

최근 포 안 하이(Pho Anh Hai)는 소셜 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0월 23일에 출시되었지만, 이 게임은 베트남과 해외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하노이 단프엉 10번지라는 가상의 주소에 위치한 쌀국수 전문점 주인인 안 하이(Anh Hai) 역할을 맡는다. 처음에는 쌀국수를 요리하고, 손님을 응대하고, 돈을 제대로 모아야 한다. 또한, 애완견을 도난당하지 않도록 잘 돌봐야 한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안 하이의 식당이 있는 마을을 둘러싼 비밀이 밝혀지면서 미스터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놀랍게도, 이 인기 게임의 제작자는 2003년생으로 하노이 과학기술대학교 정보통신기술학부 학생이다.

 

한 베트남의 매체와 인터뷰에서 학생은 게임의 인기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10일부터 포 안 하이(Pho Anh Hai) 제작에 착수하여 콘셉트 디자인과 프로그래밍부터 캐릭터 움직임, 배경 아트까지 모든 것을 담당했다. 한 달 후, 게임은 완성되어 10월 23일에 업로드되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0월 말에는 여러 콘텐츠 제작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유하기 시작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의 독창성이 그래픽이나 특수 효과가 아니라, 베트남 특유의 정취가 느껴지는 배경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 테이블 위의 젓가락 꽂이, 빨간색과 노란색 간판, 벽에 걸린 콘크리트를 자른 듯한 전단지, 오래된 건물에 새겨진 마약 금지 슬로건 등 모든 디테일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베트남풍 질감"은 플레이어들에게 하노이 골목길에 자리 잡은 진짜 쌀국수 가게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통계에 따르면 이 게임은 65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었고, 조회수는 거의 100만 건에 달한다.

 

하노이 국립사범대학교 영재고등학교 정보영재 프로그램 출신인 개발자는 10학년 때부터 게임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대학교 출신의 다른 학생이 만든 게임 '플래피 버드'의 성공에 큰 영감을 받았다.

 

그는 유튜브의 무료 자료, Q&A 포럼, 그리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 개발 기술을 독학하여 구조와 방법론을 익혔다.

 

지금까지 약 200개의 게임 프로젝트를 완료했지만,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고 삭제되었다. '포 안 하이'는 수십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최초의 게임이다.

 

게임 개발자는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언뜻 보기에는 쌀국수 판매에 대한 단순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액션과 미스터리가 얽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는 또한 베트남 문화의 시각적 요소를 접목하여 현지 사용자에게는 친숙함을, 해외 플레이어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활용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베트남 요리와 문화적 정체성을 홍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요소들이 게임을 돋보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이다."라고 개발자는 말했다.

 

이전 경험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익힌 그는 파일 크기 제한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게임이 일부 플랫폼에서는 너무 크고, 압축 시 구형 하드웨어와의 호환성 문제로 일부 사용자에게는 오류가 발생했다.

 

"저는 여전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흥미롭게도, 이 바이럴 센세이션을 일으킨 학생은 직접 게임을 하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해요."라고 그는 인정했다. "저는 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게다가 제 노트북 사양이 낮아서 대부분의 게임을 실행할 수 없어요."

 

이 게임은 무상으로 개발되었다. 컨셉 구상부터 코딩, 아트워크까지 모든 과정을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자료들을 활용하여 여가 시간에 진행했다.

 

"저는 여전히 대학 수업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게임이 바이럴로 인기를 끈 이후, 그는 수많은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를 받았다.

 

"사람들이 저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어요. 예전에는 게임을 만들려면 팀 전체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었죠. 저는 제가 어떻게 스스로 배우고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공유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관심은 부담감도 주었다.

 

"아직 공부에 집중해야 하고, 유명해져서 사고방식이 바뀌는 것을 원치 않아서 불안해요."

 

그는 여러 건의 협업 제안을 받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당분간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듣고 게임을 개선해 졸업에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