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5 지속가능발전 콘퍼런스’에서 기업인과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지속 가능 경제 전환을 이끌 두 축으로 ‘기술 주도 효율화’와 ‘그린 파이낸스’를 꼽았다.

지멘스 아세안·베트남 법인 타이라이 팜 사장(CEO)은 “디지털 트윈은 단순한 3D 모형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실제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동적 복제본”이라며 핵심 기초기술로 규정했다.
그는 “건물은 항상 두 번 지어진다. 먼저 디지털 환경에서 설계·배치·생산 공정까지 시뮬레이션해 오류를 최소화하고, 그 최적화된 모델을 바탕으로 실제 건물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진짜 가치는 건물 완공 후에도 실시간 센서 데이터를 연결해 예지보전과 에너지 정밀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 투자비용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수명주기 20~50년을 놓고 보면 통상 1~4년 안에 회수된다”며 “지멘스는 금융계열사를 통해 디지털화·에너지 프로젝트 맞춤형 파이낸싱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멘스 싱가포르 사옥은 20년 전 디지털 트윈 기반 업그레이드 후에도 여전히 큰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같은 날 그린 파이낸스 세션에서 엑스네스 투자은행 쩐하(Trinh Ha) 전략 전문가는 “베트남 해상풍력 가속화 시점에 국내 신용한도로는 자금이 부족해 해외 저금리 자본이 필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건설기업 PC1이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연 4~5% 수준의 초저금리 자금을 조달한 사례를 들며 “국제기구들의 그린 크레딧 라인과 그린본드가 활성화돼 있다. 국내에서도 ACB은행 등이 시장금리보다 1~2%포인트 낮은 그린 대출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빈그룹(빈패스트), PC1, REE 등 대기업들이 이미 그린 파이낸스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기업들은 ① ADB·IFC 등 국제기구 직접 차입 ② 글로벌 지속가능성 기준에 맞춘 그린본드 발행 ③ 해외 상장(빈패스트 미국 상장 사례) 등 세 갈래 길로 해외 자본을 끌어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전력개발계획 8(PDP8)과 전기요금 체계 정비가 뒷받침되면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내부수익률(IRR)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2050 넷제로 목표를 향한 베트남의 지속 가능 경쟁력은 ‘효율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대규모 저비용 자본을 끌어오는 그린 파이낸스’ 이 두 기둥 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