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핀테크 스타트업 '탈라(Tala)'가 베트남 시장에 직접 진출하며 동남아시아 금융 영토 확장에 나섰다. 그동안 간접 투자에 머물렀던 미국 금융 기술 기업이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고 독자적인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구글이 점찍은 '탈라', 베트남 8번째 시장 낙점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탈라는 최근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탈라는 구글 벤처스, 페이팔 벤처스, IVP 등 글로벌 투자 거물들로부터 총 5억 달러(약 6,7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던 유니콘 기업이다.
케냐, 멕시코, 필리핀 등에 이어 베트남을 여덟 번째 진출국으로 선정한 탈라는 초기 자본금으로 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 자금은 현지 기술 인프라 구축과 전문 인력 채용에 집중 활용될 예정이다.
◇ "고금리 사채 대신 핀테크"... CIMB와 '1억 달러' 협업
탈라 베트남의 스티븐 쯔엉 사장은 "베트남은 은행 계좌 보유율은 높지만, 여전히 서민들이 제도권 금융의 신용 대출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며 "공식 신용 접근성이 낮아 고금리 사채에 내몰리는 저소득층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진출 배경을 밝혔다.
탈라는 현지 라이선스 규정에 맞춰 직접 대출 대신 '기술 서비스 제공자'로서 파트너 은행인 CIMB 베트남과 협력한다. 양측은 최대 3,000만 동(약 160만 원), 상환 기간 61일의 소액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CIMB는 탈라 앱을 통해 대출받는 고객들을 위해 향후 3년간 총 1억 달러 규모의 대출 한도를 배정했다.
◇ "조기 상환 수수료 없다"... '불투명한 이자' 관행 타파
탈라가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투명성'이다. 기존 베트남 소비자 금융 상품과 달리 조기 상환 수수료를 과감히 없앴다. 또한 차용자가 대출 실행 전 상환해야 할 원금과 이자의 총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신용 한도 설정 제도'를 도입했다.
스티븐 쯔엉 사장은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부담하며 빚의 굴레에 빠지는 베트남 서민들의 현실을 핀테크 기술로 바꾸고 싶다"며 "금융 포용성을 넓히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에는 현재 약 200개의 핀테크 기업이 있으며, 주로 은행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작년 중반부터 P2P 대출, 신용 평가, 개방형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한 데이터 공유 등 은행 부문 핀테크 솔루션에 대한 통제된 테스트 메커니즘(샌드박스)에 관한 법령을 발표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앞서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은행 부문의 혁신과 금융 포용을 촉진하는 동시에 위험 관리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탈라와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진입은 현지 금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