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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학

“빨리 먹고 운동은 귀찮다”…베트남 비만율 38% 급증, 동남아 최저지만 증가 속도 ‘최고’

[굿모닝베트남미디어]  베트남에서 비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인으로 좌식 생활 방식과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지목됐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시장조사기관 디시전 랩과 공동으로 2025년 하노이, 호치민, 다낭, 하이퐁, 껀토 등 5개 주요 도시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는 비만을 고지혈증·심혈관 질환·당뇨병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72%는 암과 불임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식과 달리 실제 생활 습관은 건강과 거리가 멀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하루 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고 있으며, 3분의 1 이상은 설탕·소금·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을 정기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베트남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8.1g, 유리당 섭취량은 46.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가공·포장식품 소비 증가는 비만은 물론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비전염성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잘못된 육아 인식도 문제로 꼽혔다. 부모의 55%는 과식보다 편식을 더 우려했으며, 42%는 “통통한 아이가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다. 37%는 “많이 먹어야 빨리 자란다”고 응답해, 유아기 비만을 방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체 활동 부족 역시 심각하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에서 신체 활동량이 가장 적은 상위 10개국 중 하나로 분류된다. 보건부 예방의학국 자료에서도 성인 30%가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의 체력·근력·지구력 역시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5 세계 비만 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지만, 최근 증가율은 38%로 지역 내 최고 수준이다. 또한 비만 치료 준비도는 183개국 중 108위에 그쳐 의료 시스템과 정책 대응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학생들의 상황은 더욱 우려된다. 지난 10년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8.5%에서 19%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도시에서는 26%에 달한다. 태국 국립영양연구소 소장 쩐탄두옹(Tran Thanh Duong) 부교수는 “베트남의 비만 증가 속도는 태국보다 훨씬 빠르며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비만을 개인 문제가 아닌 복합적 만성질환이자 공중보건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비만은 개인 건강을 넘어 국가 경제적 부담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조용한 시한폭탄’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낙인을 줄이고 조기 개입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정책, 의료 시스템, 식품 기업, 언론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매년 3월 4일은 세계 비만 예방 연맹(WOF)이 지정한 ‘세계 비만 예방의 날’이다. 국제사회는 이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과체중·비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공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총 열량·당류·포화지방·나트륨 함량을 체크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고한다. 무엇보다 빠르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일상 속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이 비만 예방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GM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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