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프트웨어 대기업 SAP가 베트남에 R&D 센터를 공식 설립하고 향후 5년간 1억 5천만 유로(미화 1억 7,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찌민시 사이공구에 위치한 SAP 랩스 베트남 센터가 목요일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이 센터는 싱가포르에 이어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SAP의 두 번째 R&D 센터이다.

SAP Labs 글로벌 네트워크의 수석 부사장 겸 대표인 클라스 노이만(Clas Neumann)은 출범 행사에서 풍부한 기술 인력, 혁신 및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력한 정부 지원, 그리고 탄탄한 학술 인프라를 고려할 때 지금이 베트남에 투자하기에 "적기"라고 말했다.
SAP 랩스 베트남은 2024년 9월 이후 2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했으며, 2027년까지 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에만 350명의 추가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SAP의 20개 글로벌 연구 센터 중 베트남 연구소는 운영 첫해에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 국가 중 하나로, 과거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가 GDP의 18.3%를 기여했다. 이는 전체 경제 성장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행사에서 응우옌찌둥 부총리는 베트남이 11개의 전략적 기술 분야를 선정했으며, 글로벌 AI 허브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SAP가 호치민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SAP가 정부의 반도체 및 AI 엔지니어 5만 명에서 10만 명 양성 목표에 맞춰 대규모의 고품질 기술 인력 양성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SAP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3,100억 유로가 넘는다.
SAP 랩스 싱가포르 및 베트남 지사의 마닉 사하(Manik Saha) 상무는 SAP가 베트남 기술 전문가들과 연결하고 현지 대학과 협력하여 젊은이들에게 장기적인 직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