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베트남이 다목적 차량(MPV) 이노바의 판매를 종료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모델의 생애 주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남은 수동변속기 모델인 2.0E MT가 재고 소진으로 판매 중단되었으며, 토요타는 신제품 전략 변화에 따라 이노바 크로스(Innova Cross)로 시장을 전환한다.

토요타 베트남은 9일 “제품 전략 변화로 인해 이노바가 재고 소진으로 판매 종료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토요타 베트남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노바는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다.
이노바는 2006년 베트남 시장에 첫선을 보이며 넓은 실내 공간, 내구성, 합리적인 운영 비용으로 서비스 차량과 대가족용 차량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8년에는 연간 판매량 1만 4,500대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소비자 선호도가 소형 MPV와 전기차로 이동하며 이노바의 매력은 점차 감소했다. 특히 미쓰비시 엑스팬더(Xpander)와 같은 현대적 디자인과 첨단 기술, 안전 기능을 갖춘 경쟁 모델의 등장으로 이노바의 입지가 좁아졌다.
올해 1~7월 이노바는 232대 판매에 그쳐 MPV 세그먼트에서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2023년 10월 출시된 이노바 크로스는 4,162대가 판매되며 대부분의 B세그먼트 MPV를 앞섰지만, 미쓰비시 엑스팬더(9,740대)와 기아 카니발(5,938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노바는 서비스 사업을 위한 사다리형 섀시를 사용한 반면, 이노바 크로스는 도시형 크로스오버와 유사한 일체형 섀시를 채택해 가족 고객을 타겟으로 개발되었다. 토요타는 이노바 크로스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연료 효율이 높고 유지보수 비용이 낮은 소형 MPV(엑스팬더, 토요타 벨로즈 등)와 전기차가 서비스 차량으로 각광받는 트렌드도 이노바 단종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노바는 한때 베트남 MPV 시장의 상징이었지만, 소비자 선호 변화와 경쟁 심화로 단종은 불가피했다”며 “이노바 크로스가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