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베트남 법인의 자본금을 대폭 증액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월 사업 등록 업데이트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터내셔널(Nvidia International Inc.)이 100% 소유한 엔비디아 베트남(Nvidia Vietnam Co. Ltd.)의 자본금이 기존 24억 동(약 9만950달러)에서 282억 동(약 110만 달러)로 11배 증가했다.
호치민 시 중심부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 베트남은 2024년 5월 설립된 외국인 100% 소유 기업으로,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컨설팅, 분석, 설계,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법인 대표는 마크 스티븐 후스(Mark Steven Hoose) 회장과 보 후우 투(Vo Huu Tu) 부사장이 맡고 있다.
베트남, 엔비디아의 “두 번째 고향”
엔비디아의 이번 자본 증액은 베트남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으려는 일련의 움직임 중 하나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베트남을 “두 번째 고향”이라 부르며, 가족 중심의 가치관, 우수한 교육 시스템, 풍부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재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2024년 4월, 베트남 IT 기업 FPT(HoSE: FPT)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일본에 이어 베트남에도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빈그룹(Vingroup, HoSE: VIC)의 헬스케어 AI 자회사 빈브레인(VinBrain)을 100% 인수하고, 베트남 정부와 AI 연구개발(R&D) 센터 및 데이터 허브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공급망 이전과 일자리 창출
엔비디아는 향후 4년간 40억~45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으로 공급망 일부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4,000개의 직접 일자리와 4만~5만 개의 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베트남의 기술 생태계와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 베트남
엔비디아의 베트남 투자 확대는 AI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베트남의 인재 풀과 인프라를 활용해 AI 및 기술 개발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려는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