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가 또 한 번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필리핀 외식 대기업 졸리비푸즈(Jollibee Foods Corporation, JFC)가 60%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실적 성장세와 함께 IPO(기업공개)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졸리비푸즈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랜드 커피의 3분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약 6억6,600만 페소(약 2,970억 동)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2년 내 최고 수준이자,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수치다. 졸리비가 하이랜드 커피의 실적을 별도로 공개한 것은 2023년 3분기가 처음이다.
▷ 1~9월 누적 EBITDA 8,520억 동…그룹 내 비중 확대
2025년 1~9월 누적 기준 하이랜드 커피의 EBITDA는 약 19억900만 페소(약 8,520억 동)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이는 졸리비 그룹 내 커피·티 부문 EBITDA의 약 29%, 그룹 전체 EBITDA의 6.1%를 차지하는 규모다.
매장 확장도 지속되고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하이랜드 커피 매장 수는 928개로, 연초 대비 78개 증가했다. 이 중 직영점이 800개, 가맹점이 128개다.
▷ 포장 커피로 출발…베트남 대표 브랜드로 성장
하이랜드 커피는 베트남계 미국인 사업가 데이비드 타이(David Thai·타이피지엡)가 1999년 설립했다. 초기에는 고급 원두를 활용한 로스팅·분쇄 커피(패키지 제품) 브랜드로 출발했으며, 시장 반응이 호조를 보이자 2002년 호찌민시에 첫 카페 매장을 열었다.
이후 급속한 성장 끝에 2012년, 졸리비푸즈는 데이비드 타이가 설립한 비엣타이인터내셔널(VTI Group)과의 거래를 통해 하이랜드 커피를 인수했다.
▷ 지배구조 변화…졸리비, 사실상 최대주주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하이랜드 커피 운영사인 하이랜드 커피 서비스 JSC의 지분 100%를 보유한 SF붕따우(SF Vung Tau) JSC의 60% 지분을 졸리비푸즈가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필리핀 졸리비가 하이랜드 커피의 실질적 최대주주임을 의미한다.
SF붕따우는 2015년 말 자본금을 199억 동에서 531억 동으로 증액하면서, 국내 자본 비중은 100%에서 51%로 감소, 외국 자본은 49%로 확대됐다. 이후 졸리비는 하이랜드 커피의 IPO 이후 지분을 60%까지 늘릴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비즈니스미러(Business Mirror)에 따르면, 해당 구조 하에서 VTI는 지분을 40%로 낮추는 대신 졸리비 계열(JSF)로부터 3,000만 달러 추가 차입을 받는 조건이 논의됐다. 다만 2019년 7월 IPO는 돌연 연기됐고,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IPO 다시 수면 위로…“18~24개월 내 상장 목표”
IPO 기대감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25년 6월, 팀 셀처(Tim Seltzer) 하이랜드 커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18~24개월 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내수 소비 회복과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확대, 그리고 동남아 외식 대기업 졸리비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하이랜드 커피가 베트남 대표 소비재 IPO로 부상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