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사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 약 285억원(약 2100만달러)을 투자해 희토류 금속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는 전기 케이블 중심 사업에서 글로벌 하이테크 공급망 핵심 소재로 전환하는 전략적 행보다.

LS에코에너지 이사회는 호치민시 LSCV 지사에 희토류 야금 시설을 설립하는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자금 중 107억원은 자사주 29만7303주 처분으로 조달하며, 최대주주인 모회사 LS케이블앤시스템이 모두 인수한다.
이 프로젝트는 희토류 산화물을 정제 금속으로 변환하는 고난도 공정으로, 현재 중국 외에 미국·일본 등 소수 국가만 상업 규모 생산이 가능하다. 베트남 시설은 그룹의 통합 가치사슬 중간 단계로, 글로벌 광산 회사로부터 공급된 희토류 산화물을 호치민시에서 금속으로 정제한 후 LS케이블앤시스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영구자석 생산 등 하류 산업에 활용한다.
앞서 2024년 1월 LS에코에너지는 헝틴광물투자그룹과 연간 500톤 희토류 산화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2024년 11월 헝틴 측 대규모 손실·낭비 사건으로 수사가 시작되며 중단됐다. 그럼에도 회사는 베트남 희토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를 확대 중이다.
2025년 5월 베트남 산업무역부 면담에서 그룹 경영진은 법적 프레임워크 지원, 허가 규정 개선, 환경 보호 방안을 제안했다. 동시에 서울대 등 연구기관과 기술 이전 협력, 고잠재력 광산 파트너십을 모색하며 안정적 국내 가치사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과거 USGS 자료에서 희토류 매장량 2200만톤으로 세계 2위로 평가됐으나, 2025년 최신 보고서에서 350만톤으로 하향 조정돼 6위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풍부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LS-VINA(하이퐁)과 LSCV(호치민)를 통해 운영 중이며, LS-VINA는 30년 가까이 중·저·고압 케이블 생산으로 국가 전력망을 지원했다.
재무적으로는 2024년 연결 매출 8690억원(약 15조8000억동)을 기록했으며, 2025년 상반 9개월 영업이익 537억원(약 9770억동)으로 이미 2024년 전체(448억원)를 초과했다.
모회사 LS케이블앤시스템(연 매출 3조4000억원 이상)의 지원 아래, 한국 재벌은 베트남 정제를 통해 전기차·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